“우리도 쿠팡처럼”...‘컬세권’ 넓히는 김슬아, 흑자 고지 눈앞에 뒀다는데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1.06 16:38:14
입력 : 2025.01.06 16:38:14
컬리가 제주와 호남권까지 발을 넓혀 이른바 ‘컬세권’(컬리 배송 가능 구역)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미루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벌인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을 크게 줄였다. 올해는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지난해 연결 기준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2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이 1185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약 90% 개선된 수치다.
컬리는 지난달 오프라인 미식 행사 ‘컬리푸드페스타 2024’를 연 결과 누적 방문객 3만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컬리가 엄선한 128개 파트너사, 230개 F&B 브랜드가 참여한 행사로, 첫 회 행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2배 가까이, 참여객은 1만명 이상 늘었다.
컬리는 올해 배송 서비스도 다각화했다. 컬리 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 4500여종을 1시간 안에 즉시 배송하는 ‘컬리나우’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컬리나우는 신선식품, 밀키트부터, 생필품, 뷰티 제품까지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주 7일 상시 운영하며,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문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를 연결하는 ‘DMC점’에 이어 10월에는 강남구를 중심으로 하는 ‘도곡점’을 새로 열었다.
뷰티컬리의 경우 제주도 하루 배송을 시작했고, 호남권(여수, 순천, 광양, 광주)은 샛별배송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샛별배송이 가능해진 셈이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을 활용한 ‘록인 효과’로 충성 고객의 이탈을 막고 있다.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2000원을 즉시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 멤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월 거래액 가운데 멤버스 비중은 전체의 49%였다. 멤버스 회원이 결제까지 완료한 구매전환율은 비회원보다 월 평균 8배 컸고, 평균 객단가는 2배 더 높았다.
최근에는 명품 판매까지 판을 벌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명품 판매 플랫폼 리본즈와 손잡고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버버리 등 30개 브랜드, 730여 개 의류와 가방·패션 등 잡화를 판매 중이다. 자체 명품사업 노하우가 없는 컬리가 사업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협업을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을 거듭하고 있는 컬리의 IPO 재추진 여부도 관심사다. 컬리는 지난 2022년 IPO를 한 차례 추진했으나 시장 한파에 결국 계획을 최종 철회했다. 상장을 추진하던 지난 2021년 당시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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