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처음 도입한 이 호텔, 돌연 중단한 이유는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2.19 16:23:07
입력 : 2025.02.19 16: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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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공지능(AI) 호텔 서비스를 도입한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이 로봇 서비스를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은 지난 2023년 11월 호텔로봇 ‘엔봇’의 운영을 종료했다.
엔봇은 호텔 서비스를 위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KT와 현대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2세대 기가지니 로봇으로 객실 운영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객실 내에 비치된 기가지니를 통해 객실용품을 요청하면 수건, 샴푸, 바디워시 등 용품을 로봇이 직접 가져다준다. 획기적인 기술로 당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호텔 업종은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어왔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 대거 인력 이탈이 이뤄졌고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업무강도는 높고 워라밸을 지키기 어렵다는 인식에 젊은 구직자들로부터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건물 청소와 주방 보조원 업무 등을 외국인 근로자에 의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호텔의 로봇 도입은 심각한 구인난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통했다. 단순 업무의 경우 일손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로봇 엔봇은 운영 약 4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노보텔 앰버서더 동대문 측은 “KT에서 로봇 플랫폼 운영이 중단되면서 엔봇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텔 측은 협약 기간이 끝나 로봇을 철수했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로봇 서비스의 효율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호텔 관계자는 “호텔 서비스를 로봇에 맡길 경우 동선이 꼬이거나 손님과 부딪히는 등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대면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특급호텔 입장에서는 더욱 사용이 꺼려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급호텔에서는 로봇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지만 리조트 등에서는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대표 사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 업계 중 가장 빠르게 디지털 전환 고도화를 준비해왔다. 현재 설악, 해운대, 경주, 용인 리조트 등에서 ‘LG 클로이’ 로봇을 업무에 투입하고 있다. 전체 리조트에 배송 로봇 12대, 안내 로봇 6대, 퇴식 로봇 7대가 사람의 일손을 돕고 있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23년 10월, 한화 모멘텀 부문과 합작해 로봇전문기업인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한 바 있다.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게 된 김동선 전략담당 임원(부사장)은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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