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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끝에 올해 초 기평 통과…하반기 코스닥 입성 목표

[톱데일리]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표적항암제 사업을 하는 피노바이오가 기업공개(IPO)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초 기술특례평가를 통과한 것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최근 완료한 상장 전 대규모 투자유치(프리IPO)도 보통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완료했다.

2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 입성을 완료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서류심사를 제출할 계획이다.

피노바이오의 상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3월 투자자들도 보유한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보통주는 RCPS와 달리 상환 의무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회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지분 처분으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다. 기타금융부채로 잡히는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부채비율을 감소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피노바이오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477억4800만원 정도가 기타금융부채로 잡혔다.

2017년 설립된 피노바이오는 2020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특례상장을 활용하기 위해 단행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면서 뜻밖의 장애물과 부딪혔다.

특례상장을 위해서는 두개의 외부기관에서 A등급·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21년 10월에 피노바이오가 받은 등급은 A·BB등급이었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11월 다시 기술성평가에 도전했다. 기술성평가에 앞서 셀트리온과 1조원 이상의 기술이전(L/O)에 성공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말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에서 각각 A·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성평가에 통과했다.

기술성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은 피노바이오는 216억원 규모의 프리IPO에도 성공했다. 기존 투자자인 IMM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BNH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등의 벤처캐피털도 투자에 참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피노바이오와 ADC 개발·생산을 함께할 계획이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피노바이오와 ADC 항암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인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피노바이오의 전략적 투자자는 2021년 에스티팜, 2022년 셀트리온에 이어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까지 총 4개사로 늘어났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피노바이오는 연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서도 당사의 기술력이 시장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에 매진하면서 기업공개까지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노바이오의 상장이 가시화 되면서 벤처캐피털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스톤브릿지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 꼽힌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