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지각변동] [코아시아] ① 시스템반도체 승부수 '성장통'

입력 : 2023.04.28 16:30:07
제목 : [디자인하우스 지각변동] [코아시아] ① 시스템반도체 승부수 '성장통'
매출 급성장했지만 적자 동반…펀더멘털 강화 촉각

[톱데일리] 코아시아가 시스템반도체 확장으로 사업 전환을 맞은 지 4년차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로 선정된 이후 매출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손실 부담이 동반하며 재무 개선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아시아는 지난 2019년 7월 홍콩에 '코아시아 세미(CoAsia SEMI)'를 설립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협력이 강화되면서 사업 규모가 커진 코아시아 세미는 현재 홍콩과 한국 법인(코아시아 세미 코리아) 외에도 미국, 대만, 베트남, 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싱가포르에도 법인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코아시아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인 설립 목적은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투트랙(Two Track)' 전략에 따라 중화권과 비중화권의 과제 수주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으로, 홍콩 법인이 100% 현물출자 하기로 했다.

코아시아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해 최초 법인 설립에 약 110억원을 투입한 뒤 지금까지 총 306억원 가량 자금을 투자해 DSP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코아시아 세미 홍콩 본사에 58억원, 코아시아 세미 코리아에 138억원 상당을 투입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디자인 솔루션 협력에 나선 이후 코아시아는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2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운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출은 회사 설립 후 최대치인 45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807억원) 대비 20.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 상승에 삼성전자 등 용역이 포함된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기여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코아시아의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2019년 코아시아 세미 설립 이후 2020년 75억원, 2021년 162억원, 지난해엔 314억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연 100%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지난해 기준 코아시아의 사업별 매출 내역을 살펴보면 시스템반도체 부문이 전년 4.2%에서 6.8%로 늘어나며 비중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코아시아의 핵심 사업인 카메라와 렌즈 모듈 부문은 87% 수준을 유지했고, LED 사업 비중은 13.6%에서 9.9%로 줄었다.



문제는 사업 초기 투자 등으로 인해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아시아 세미는 설립 첫 해 이익을 거둔 후 2020년 73억원, 2021년 125억원, 지난해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아시아 별도로 5년 연속 영업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연결 손실에 시스템반도체 적자가 상당 부분 반영된 셈이다.

시스템반도체 사업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지만, 현재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바닥난 상황이다. 코아시아 세미의 자본총계는 2019년 108억원에서 2020년 31억원을 거쳐 2021년 -35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엔 결손금이 더욱 불어나 총자본(순자산) -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코아시아가 보유한 코아시아 세미 지분율 100%에 대한 장부금액도 현재 0원이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손실과 함께 부채 증가로 운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코아시아 세미의 부채는 2020년 167억원에서 2021년 460억원으로 급증한 후, 지난해 749억원으로 늘었다.

코아시아 세미 자체로는 자금 능력이 부족해 삼성전자 등 고객사와 수주 계약할 때 그룹 차원의 보증도 필요하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10건을 포함해 총 29건의 관련 수주 계약에서 코아시아가 코아시아 세미 대신 보증을 서 줬다. 보증 덕택에 수주 계약건 수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수주 확대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매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의 타 DSP들과 시스템반도체 등 해당 용역 부문을 비교해보면 코아시아의 연 2배 성장률은 두드러진다. 관련 용역 매출 기준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021년 한 차례 후퇴했고, 가온칩스는 연 평균 40% 성장에 그쳤다.

다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14년 만에 적자 4조6000억원을 내면서 '반도체 한파' 여파가 지속되는 점은 우려스럽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리 사업부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돼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누적 적자 지속으로 악화된 코아시아 세미의 재무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의 손실 증가로 자금 수혈 등이 반복되면 코아시아가 그룹 차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카메라, 렌즈, LED 등 기존 사업 운영과 투자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아시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순손실이 306억원으로 늘어나며 3년 연속 적자 규모가 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적자 등 영향으로 이익잉여금은 1년새 429억원에서 165억원으로 3분의 2가량 줄었다. 총자본이 1632억원으로 감소해 부채비율은 120%에서 151%로 증가했다.

코아시아는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해 엔지니어 충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코아시아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부문 엔지니어 수는 지난 2019년 100명에서 시작해 1년 뒤 210명을 확보했고 현재는 400명 초반 수준이다. 오는 2024년까지 엔지니어 600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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