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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4150억, 전년比 47.4%↓ 여객 사업 정상화 추세 재확인…'19년 공급 68% 수준 회복 속 탑승률 80%대 지속

[톱데일리] 대한항공이 여객 수요의 개선 속 1분기 매출 증대를 이뤘지만, 비용 증가로 내실은 악화했다. 항공기 가동이 확대하며 사업량이 증가하면서 이에 상응해 유류비와 운항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하 별도재무제표 기준)은 4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959억원으로 13.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554억원으로 3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전년 동기 대비 15.1%포인트(p) 하락했다.


여객 수요의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여객 매출은 1조7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증가했다. 여객 수요 호조를 바탕으로 공급과 수송이 꾸준히 회복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수준에 가까운 수익을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했고, 탑승률(L/F) 역시 높게 유지됐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여객사업 관련 공급은 전년 대비 163.0% 증가했고, 탑승률은 82.4%로 38.8%p 증가했다.

여객과 달리 화물 매출은 감소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매출은 1조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세계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객 하부 화물칸(Belly Cargo) 공급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사업 관련 공급은 전년 대비 11.4% 감소했고, 수송은 21.6% 줄었다.

항공우주(1175억원)를 포함한 기타 매출은 36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증가했다.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늘어난 게 내실 악화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비용은 2조78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9% 증가했다. 연료비는 1조45억원으로 51.4% 늘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연료소모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단가와 환율은 각각 13%, 6%씩 증가했다.

인건비, 감가상각비, 공항·화객비 등 연료비 외 비용은 1조7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늘었다. 이 가운데 비중이 큰 인건비는 임금 인상과 휴업인원 감소 속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0억원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여객사업의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항공화물 시장의 수급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객 사업은 수요 회복에 대응한 적극적 공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2분기 중국 노선 재운항과 미주, 유럽 노선 증편·복항 등으로 전 노선의 공급 회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가별 방역 규제 등 운항과 이동 제약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적극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여객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강화도 병행한다. 올해 상반기 내 'A321neo' 등에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A321neo에 180도 침대형 좌석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화물사업은 시장 수급 상황에 대응하는 한편, 화주 파트너십 강화로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즌성 특수수요를 최대 유치하고, 중국과 유럽지역 여객 복항과 증편 노선을 대상으로 화물 판매 계획을 수립하면서 신규 수요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 관게자는 "화물 사업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시장 수급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펴 적기 대응하고, 적극적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 기반을 지속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점차 재무건전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2019년 말 814%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207%로 감소했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677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0% 증가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