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올해 상반기까진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하반기부터는 미국채 금리 하락에 연동해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금리 연동 투자전략’을 펼쳐야 합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박사)는 ‘상반기는 채권, 하반기는 주식’을 중심으로 동태적 자산배분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1980년부터 30년 넘게 자본시장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거시경제 전문가로 통한다.

김 박사는 올해 시장의 초점이 물가와 금리에서 점차 실물경기로 넘어갈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올해 3월이면 연준(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다”면서 “올해 시장 기대치 보다 경기침체가 심각하지 않으면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고, 침체가 깊게 오면 증시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챙겨 볼 지표로는 ISM(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와 임금상승률 2가지를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ISM 제조업 PMI는 49로 50을 하회해침체 국면에 들어갔고, 1월에는 48.4를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48.5 보다 낮은 값을 기록했다.

김 박사는 “ISM 제조업 PMI는 설문조사 기반 데이터임에도 주가 저점을 잘 설명한다”면서 “올해 5~6월 전후로 ISM 제조업 PMI 40~44 정도에서 저점을 기록할 전망으로 주가 바닥도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 동향 자료에서 나올 임금상승률도 예측치 보다 낮게 나올 수록 연준은 인플레이션 통제 자신감을 얻고 시장도 환호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해 물가는 안정적인 피크아웃 경로에 이미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6%대로 진입하면서 4~6월이면 확실히 물가가 잡히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박사는 “연준 정책금리 상단이 5% 이상인 상황에서 CPI가 5% 아래로 내려가면, 추세적으로 물가는 잡힐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상반기까진 채권 금리 추가 하락을 예상하기에 국채, 우량 회사채, 3년 만기 이상 고금리 은행예금에 투자하되 하이일드 회사채는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