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이것 한잔이면 무더위 싹”…폭염 앞두고 더 뜨거워진 맥주 전쟁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입력 : 2025.07.05 20:24:44
하이네켄, 이탈리아 정통라거
오비맥주는 얼음 캔맥 선보여
한맥, 생맥주 수준 거품 제품
이마트 美 1등 ‘모델로’ 도입


맥주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류회사와 유통업체가 소비자들의 갈증 해소를 겨냥해 맥주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정통 라거, 얼음처럼 시원한 캔맥주, 생맥 수준 거품 구현, 미국 1위 브랜드까지 다양한 콘셉트와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여름철 주류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하이네켄코리아는 이탈리아 대표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비라 모레띠’(Birra Moretti)의 수입과 유통을 확대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비라 모레띠는 1859년 이탈리아 우디네(Udine)에서 탄생한 정통 라거 맥주다. 16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판매 1위 맥주 브랜드다. 고유의 홉과 구운 통밀 향이 특징이며, 병(330ml)은 프리미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캔(440ml)은 전국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된다.

‘비라 모레띠’. [사진 출처 = 하이네켄코리아]


사공수경 하이네켄코리아 마케팅 매니저는 “프리미엄 이탈리안 레스토랑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전략으로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이달 역대급 폭염을 물리칠 신제품 ‘카스 프레시 아이스’(Cass Fresh IC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카스 프레시의 청량감에 얼음처럼 시원한 냉각감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마시는 순간 입안을 시원하게 감싼다. 변온 잉크를 적용한 패키지 디자인은 적정 음용 온도에 도달하면 ‘ICE’ 문구가 민트색으로 변한다. 464ml 캔 형태다.

‘카스 프레시 아이스’ 캔 변온 후 모습. [사진 출처 = 오비맥주]


이어서 한맥은 330ml 규격의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캔’을 내놨다. 캔 내부 특수 설계를 통해 개봉 후 거품이 자율적으로 차오르면서 생맥주 수준의 크리미한 목 넘김을 구현했다. 풀오픈탭(full-open tab)으로 생맥주의 시각·촉각적 경험도 강화했으며, 이달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된다. 출시 기념으로 6캔 구매 고객에게는 생맥주잔 핸들을 증정한다. 브랜드 담당자는 “거품이 점차 차오르며 깊이 있는 음용감을 언제 어디서나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캔’. [사진 출처 = 한맥]


유통 시장에서도 이색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이마트는 미국 현지 판매액 1위인 멕시코산 ‘모델로 에스페셜’ 을 국내 단독 도입했다. 1만1000원(355ml×6캔 기준)에 판매하며, 이달 4일부터 16일까지 2팩 구매 시 1000원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풍부한 거품, 은은한 홉 아로마,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며, 미국에서는 지난해 맥주 판매액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정찬우 이마트 바이어는 “희소성 높은 프리미엄 라거로 고객에게 세계 맥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모델로 에스페셜’. [사진 출처 = 이마트]


이처럼 업계가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는 배경에는 올해 역대급 폭염 전망이 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발표한 6∼8월 3개월 전망에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더 높게 제시했다. 초여름에 해당하는 6월의 기온은 평년(21.1∼21.7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나타났다. 7월(평년기온 24.0∼25.2도)과 8월(24.6∼25.6도)은 기온이 평년기온을 웃돌 확률이 50%로 제시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전통적인 맥주 성수기지만, 올해는 특히 폭염 예고로 소비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며 “기회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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