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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909억, 전년比 51.5% 증가…고가 판매 확대·판가 인상 지속 대전공장 화재 대책 수립 요원…생산 차질 및 비용부담 상존

[톱데일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고인치 제품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 전략을 지속하며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판매량 증대를 통해 매출을 전년대비 5% 이상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주요 생산거점인 대전공장의 화재로 인한 대책 수립이 요원한 가운데 생산 차질의 공백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은 19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5%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1041억원으로 17.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959억원으로 15.0%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중국 제외)는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로 차량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신차용타이어(OE) 판매가 늘었고, 교체용타이어(RE)도 유럽과 기타지역 판매가 증가하며 개선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 판매 확대, 판가 인상 효과, 우호적 환율 영향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판매 확대와 판가 인상 전략을 고수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판매 불안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승용차·소형트럭용 타이어(PCLT) 매출액 대비 18인치 이상 비중은 43.5%로 전년 동기 대비 4.5%포인트(p)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변동 속에 매출원가는 1조55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증가했다.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 추이는 보합세다. 천연고무가격의 경우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중국 리오프닝과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심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 등의 혼재로 약보합 세가 유지되고 있다. OPEC+(추가 산유국 협의체) 산유국의 감산 결정과 중국의 성장세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2분기 유가 상승과 카본블랙원료유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5% 이상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판매량 증대를 통해 이를 시현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목표를 이루기 위한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1분기에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로 생산차질과 국내외 제품 공급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한 까닭이다. 현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은 1조1680억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생산제품을 국내 공급(약 35%)은 물론, 수출(약 65%)도 진행하고 있다.

대전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약 2달이 지났지만 한국타이어는 생산시설 재정비와 복원 계획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지 않고 있다. 타 공장에서의 생산 대체 장기화에 따른 잡음과 비용부담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 유지보수, 현대화 등을 포함해 설비투자(CAPEX)에 약 1조원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현금·현금성자산은 1조357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1%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은 4522억원으로 24.0%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화재로 인해 한국공장의 적자가 심 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에 대전과 금산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생산량은 한국타이어 전체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한다. 한국공장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공장 화재로 인해 2분기부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