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추가 인상 필요없을 지도” …미국 정부 부채 협상 돌연 중단에 뉴욕증시도 갈팡 질팡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5.20 01:40:22 I 수정 : 2023.05.20 02:20:22
19일 오전 장 주요지수 하락세

파월 “신용경색 상황 살펴야
성장·고용에 부담줄 수 있어”

오전 백악관 부채 협상 중단
공화당 “민주당 매우 불합리”
당일·주말 재회동 여부 관심


현지시간 19일 오전 워싱턴DC 연준 본부 컨퍼런스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가운데),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오른쪽) /자료 제공=연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현직 의장 대담이 이어진 1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 부채 협상 일시 중단 소식이 날아들면서 뉴욕증시가 출렁이는 분위기입니다.

19일 미국 주요지수 흐름 (장 중)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오전 장에서 일제히 흔들렸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부채 협상 중단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40분께 급락했다가 다시 파월 의장 발언을 떠올리며 낙폭을 줄이는 분위기입니다.

19일 발언 중인 파월 의장/자료 출처=연준
우선 19일 오전 11시 워싱턴DC 소재 연준 본부에서 ‘통화정책 전망’을 주제로 열린 제1부 토론에서 파월 의장이 ‘헬리콥터 벤’으로 유명한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면서 “다만 물론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연준 내 다른 동료들과 금리 인상이 얼마나 더 필요할 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언급도 따랐는데요.

파월 의장은 “금융 안정을 위한 연준의 정책 도구가 은행들 여건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신용 여건이 더 경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제 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미국 은행 부문이 한 차례 충격을 받았고 그 여파가 이어지는 와중이다보니 연준이 이전처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만 집중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고, 여전히 물가가 높기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금융 안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필요성 둘 모두를 고려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예상 (19일 오전 집계 기준)/출처=CME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오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이날 오전부로 투자자들이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더 무게를 주는 분위기입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6월 동결 예상이 약 67% 였는데 현재는 81% 로 더 높아졌습니다. 반면 0.25%포인트 인상 예상은 전날 33%에서 현재 19% 로 내려갔습니다.

매카시 하원 의장이 19일 협상 돌연 중단 후 백악관을 향해 정부 지출을 더 줄여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출처=매카시 하원 의장 트위터
다만 비슷한 시각 워싱턴DC 정가에서는 막바지에 달한 연방정부 부채 협상이 돌연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케빈 매카시(공화당) 연방 하원 의장을 비롯해 정부 부채 협상을 맡은 위원 등이 비공개 회의를 열었는데요. 다만 가렛 그레이브스(공화당·루이지애나) 하원 의원이 회의 초반부터 “민주당과 백악관 측이 너무 불합리하게 나오고 있다”고 불평하면서 자리를 뜬 것을 계기로 협상이 돌연 중단됐습니다. 그레이브스 의원은 “오늘 다시 회동을 할 지 아니면 주말에 모일 지 아직은 모르겠다”고 언급했습니다.

19일 G7 정상회의 방문 차 일본 방문 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매카시 하원 의장과 거의 같은 시각 트윗을 통해 인프라스트럭처 지출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출처=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협상 중단으로 인해 다시 미국 정부 디폴트(신용 불이행) 리스크가 불거지자 뉴욕증시 장 중 투자 심리도 흔들리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부채 협상은 오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해관계가 걸린 고도의 정치 행위이기 때문에 막판 담판 짓기를 둘러싸고 이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귀국하는 21일 일요일까지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한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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