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부진한 현대百면세점, '인천공항' 해결책 될까

입력 : 2023.05.25 15:01:11
제목 : 홀로 부진한 현대百면세점, '인천공항' 해결책 될까
사업 시작 후 누적 적자 약 2900억

[톱데일리] 엔데믹 전환으로 면세업계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등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40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행사 축소, 영업 효율화 등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백화점면세점은 경쟁사가 수익 개선 성과를 이뤄낸 와중에 홀로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상태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상위 3사는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롯데면세점은 1분기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으며,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도 각각 영업이익 252억원,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는 특허수수료 50% 감면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면세점은 2017년부터 연간 매출액에 따라 최대 1%를 수수료를 지불해왔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19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정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특허수수료 50% 감면 정책을 실행해왔다.

다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수수료 감면에도 적자 이어가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사업 시작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계 빅4로 자리매김했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업을 시작하고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29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적자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올해 인천공항 사업의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공항 입찰을 통해 부티크 전용 판매 구역인 DF5의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함께 신라, 신세계 등 인천공항 신규 사업자는 오는 7월 1일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향후 10년간 사업장을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면세업계 내에서도 핵심 사업장으로 꼽힌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2001년 개장 이후 연평균 6%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업계 내 영향력이 큰 곳인 만큼, 면세업체들이 명품 브랜드를 유치할 때 인천공항의 입점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도 인천공항 면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000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출자 목적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5구역의 사업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현대백화점면세점에게 희망적인 부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7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가 급증했다.

면세업계 상승세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사업은 중기적으로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오프닝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면세점 영업도 정상화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천공항 입찰을 두고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도 나 오고 있다. 임대료 방식이 고정이 아닌 여객 수 연동으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적자가 쌓이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입찰에서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사업권을 따냈지만, 임대료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8년 일부 매장을 자진 철수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1분기 면세 사업은 프로모션, 축소 등 영업 효율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앞으로는 국내외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이번 인천공항 최종 사업장으로 선정됨에 따라 3분기 공항점 규모 확대도 예정된 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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