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토요타, 크로스오버 승부수 통할까

입력 : 2023.06.05 16:05:06
제목 : '신차 드라이브' 토요타, 크로스오버 승부수 통할까
대표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 출시…신기술 적용해 연비·가속력 향상 꾀해 파격적 디자인 변화·6000만원 안팎 가격 경쟁력 성공 여부 주목

[톱데일리] 한국토요타코리아(이하 토요타)가 위축됐던 한국 시장 내 입지를 재구축하기 위해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사의 대표 모델인 '크라운(CROWN)'까지 가세하면서 판매 개선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다만 여전히 유럽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타(Toyota)는 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크라운의 한국 시장 공식 출시를 알렸다. 크라운은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모델이다. 지난 1955년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출시된 이래 진화를 거듭했다. 이번에 출시된 크라운은 16세대 모델이다.

토요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수요가 높은 세계 자동차 시장 흐름에 기반해 전통적인 세단의 형식에 국한하지 않았다. SUV와 세단을 접목한 크로스오버(CUV)를 추구했다.

'하이브리드(HEV)는 연비만 좋다'라는 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속력에도 초점을 맞췄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한 2.5리터(L) 하이브리드와 토요타 최초의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Dual Boost HEV) 총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내놓았다.

2.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정숙한 주행성을 제공하는 전자식 CVT(e-CVT) 변속기와 바이폴라 니켈 메탈(Bipolar NI-MH) 배터리가 장착됐다.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는 기존 니켈-메탈 배터리와 비교해 전기저항을 감소시켜 높은 전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높은 배터리 전류를 사용해 순간 가속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시스템 총출력 239마력(ps)을 제공하고, 복합연비는 17.2km/ℓ로 연료 효율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속력 등 주행 성능도 향상시킨 모델이다.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바탕으로 2.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모터 그리고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348마력(ps)에 달하는 시스템 총 출력을 발휘한다. 차량 후면에 새롭게 개발된 고출력의 수냉식 리어모터(e-Axle) 기반의 4륜구동시스템(E-Four Advanced)도 장착돼 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면과 후면의 구동력을 100:0에서 20:80까지 조절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로 탈바꿈하고 연비와 가속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나섰지만, 크라운이 한국 시장에서 견고한 실적을 달성할지 여부는 지켜볼 대목이다. 아직까지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완전히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독일차 등 유럽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시장점유율 80% 이상)가 높은 까닭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BMW의 판매가 확대하는 추세다. 크라운의 가격대는 BMW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520i'(약 6600만원)을 고려할 때 결코 가격경쟁력 면에서 우위에 있지 않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판매 가격은 2.5리터 하이브리드의 경우 5670만원(이하 개별소비세 3.5%),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는 6480만원이다.

올해 2.4리터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의 판매도 100대로 한정한 점도 제약요인이다. 토요타는 공급 등 다양한 문제점을 고려해 듀얼 부스트의 고객 인도를 한정적으로 설정했다.

전면부 디자 인에 대한 호불호도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외관 전면부는 망치의 머리를 형상화한 '헤머해드'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토요타는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다소 파격적인 변화라는 점에서 고객 수요의 반감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크라운의 한국 시장 출시는 토요타의 경쟁력 제고와도 직결된다. 토요타는 올해 콘야마 마나부(今山?) 대표이사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한 이후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 제공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국 시장 입지 제고에 나선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토요타는 한국 시장 판매와 점유율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2022년 판매실적(이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은 토요타의 경우 6259대로 전년 대비 2.8% 줄었고, 시장점유율은 2.33%에서 2.2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렉서스(Lexus)는 7592대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고, 시장점유율은 3.53%에서 2.68%로 줄었다.

올해 시작은 좋다. 올해 한국 수입차시장 내 토요타 브랜드의 판매량은 30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도 2.90%로 0.83%포인트(p) 향상됐다. 같은 기간 고급 브랜드 렉서스 판매량은 5295대로 119.7% 늘었고, 시장점유율은 5.09%로 2.86%p 개선됐다.

토요타는 전동화 모델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전략을 추구하겠다는 각오다. 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는 나이테 경영을 추구하며 점진적인 성장을 꾀한다"라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타입의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토요타는 한국 시장에 총 8종의 전동화 모델의 순차적 출시를 밝힌 상태다. 연초 출시된 'RAV4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이번에 선보인 크라운 크로스오버에 이어 대형 럭셔리 하이브리드(HEV) 미니밴 '알파드', 준대형 하이브리드(HEV) SUV '하이랜더', 5세대 모델로 완전변경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프리우스' 및 토요타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bZ4X' 등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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