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상장 걸림돌은

입력 : 2023.06.05 16:32:38
제목 : 디앤디파마텍, 상장 걸림돌은
회계인, 대규모 영업손실·순손실에 따른 계속기업 불확실성 의견 제시 낮은 창업자 지분 주요 경영진 이탈도 변수요소

[톱데일리]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세 번째로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했지만 목표 달성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창업가의 낮은 지분율을 비롯해 기존 사업의 실패, 불안정한 재무상황 등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이겨내고 금융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했지만 모두 한국거래소 '미승인' 결과를 받으며 실패한 경험이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로 세 번째 기업공개(IPO) 추진이다. 여전히 상장에 걸림돌이 될 요소들은 남아 있다. 우선 대규모 영업손실과 순손실에 따른 계속기업으로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686억5300만원의 영업손실과 1370억2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의 경우 2021년 대비 9% 정도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96% 이상 커진 수치다. 종속법인인 뉴랄리에서 개발하고 있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NLY01'이 임상에 실패해 1000억원 이상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탓에 기타비용이 급증했다.

이에 지난해 디앤디파마텍의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을 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받은 기업은 재무건전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재무건전성을 상장 승인의 주요 지표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계속기업 불확실성 의견을 받은 것은 치명적 요소로 여겨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기업이라도 계속기업 불확실성 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향후 상장폐지 되거나 비적정의견을 받을 확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6배 높다.

상장예비심사 제출 전 주요 경영진이 회사를 떠난 것도 눈 여겨 볼 요소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1년 여러 다국적제약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홍유석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당시 디앤디파마텍은 코스닥 입성 첫 시도에서 고배를 마시고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할 때였다.

홍 대표는 한국 릴리 대표, 일라이릴리(Eli Lilly) 본사 사업개발 총괄, 한독테바 대표, GSK 한국법인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디앤디파마텍은 홍 대표를 필두로 해외 시장 확대와 진행하고 있는 해외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이슬기 대표와 홍 대표 공동대표 체제에서 디앤디파마텍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홍유석 대표는 올해 3월 디앤디파마텍을 떠났다. 홍 대표는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장사이자 신약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의 사임으로 디앤디파마텍의 사업 방향성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자 창업자인 이슬기 대표의 지분이 낮은 것도 장애 요인이다. 낮은 지분율은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어 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다.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수차례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해왔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동구제약을 비롯해 2018년 LB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 트, 인터베스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했다.

피터 필(Peter Thiel)이 설립한 미국 투자기관 옥타브 라이프사이언스를 비롯해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DS자산운용, 큐더스벤처스, 한국투자증권 등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누적 투자금은 2200억원 정도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의 지분도 낮아졌다. 여전히 최대주주는 이슬기 대표지만 지분율은 15.9%에 불과하다. 거래소가 '안정적'이라고 보는 최대주주 지분율은 25%에서 30%로 알려졌다. 디앤디파마텍의 경우 공동 창업자인 이강춘 성균관대학교 약학부 교수, 빅터로스케 박사, 임성묵 이사의 지분을 모두 합쳤을 때 지분율은 겨우 22%를 넘는다.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해도 1조원 이상으로 언급됐던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 조정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은 조 단위 기업가치의 근거였던 'NLY01' 임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해당 후보물질의 상업화 성광 확률을 0%로 조정했다.

한편, 톱데일리는 디앤디파마텍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과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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