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실리콘 사업영향 현금흐름 '이상징후'
입력 : 2023.06.15 17:18:29
제목 : KCC, 실리콘 사업영향 현금흐름 '이상징후'
과중한 금융비용에 PTC 손실까지…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모멘티브 적격상장 '주주간 약정' 기한 다가와…우발채무 부담도 가중[톱데일리] KCC가 미래성장동력인 실리콘 사업 영향으로 최근 빠듯한 현금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과중한 금융비용에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실리콘 사업인 PTC 청산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순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내년 5월까지 모멘티브 적격상장이 어려울 경우, 주주간 계약에 따라 대규모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000억원, 영업 이익 75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당기순이익 32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 순손실이 발생한 데는 금융비용 영향이 컸다. KCC는 2019년 대규모 차입(레버리지)을 일으켜 글로벌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이 영향 등으로 KCC는 분기당 2000억원이 넘는 금융비용(금융원가)을 부담하고 있다. 실제로 KCC는 올해 1분기에만 2312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1945억원의 금융이익이 발생했지만 144억원의 지분법손실, 기타영업외손실 등으로 결국 순손실로 돌아섰다.
한동안 잉여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기조가 지속됐다. 2020년과 2021년 양(+)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던 KCC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1455억원, 올해 1분기 -1406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에서 고정적 유형·무형자산 투자(자본적 지출)와 배당금 지급 등을 차감한 액수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만으로 고정자산투자 금액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KCC의 사우디아라비아 폴리실리콘 사업(PTC)이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KCC는 2011년 폴리실리콘 사업 분야 진출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MEC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생산시설 설립에 나섰다. PTC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은 2015년 상업생산에 돌입했지만, 이후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로 사업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말 KCC는 PTC가 더이상 설립 목적을 이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청산을 결정했다.
문제는 생산시설 설립을 위해 PTC가 자금을 조달하던 당시, KCC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은행 등을 대상으로 PTC 채무에 대한 지급 보증, 자금보충 약정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KCC는 이 같은 약정의 이행 의무가 발생할 것을 염두에 두고 올해 1분기 기준 약 2000억원의 금액을 금융보증부채로 책정해 반영했다. PTC 투자금액과 PTC를 대상으로 직접 빌려준 자금 역시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손실 반영했으며, 여기에 지급보증, 자금보충 약정 이행 부담까지 더해졌다.
주주간 약정에 따른 모멘티브 적격 상장 기한이 도래하는 점도 부담이다. KCC는 2019년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같은 컨소시엄이었던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등에게 모멘티브를 5년 이내 '적격 상장'하지 못하는 경우 공동매각요구권 또는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행사 가능 시점은 내년 5월부터이며, 행사 가격은 SJL 투자 원금에 연 5.0% 복리를 가산한 금액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모멘티브의 적격 상장 기한은 1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감안해 KCC는 연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참고로 KCC, SJL파트 너스 등 모멘티브 인수 컨소시엄은 약 4년 전인 2019년 5월 총 31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글로벌 3대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CC가 뉴욕증권거래소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미국계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며 "복수의 주관사를 선정해 연내 상장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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