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급 장애에 KTX 등 최대 202분 지연…주말여행객 등 불편(종합2보)

승객들 "찜통 속 1시간 넘게 방치…당초 출발시각보다 늦게 지연안내 문자"경의선 장애는 4시간반 만에 복구…코레일 "외부 물체가 전기장치 건드려"
김준호

입력 : 2023.06.16 18:13:38


옮겨타는 KTX 승객
[독자 촬영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주말 여행객과 귀성객으로 붐빌 금요일 오후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철도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5분께 경기 고양에서 서울로 향하는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복선 철도 가운데 서울 방향은 통제된 채 나머지 한 선으로 양방향 열차가 운행됐다.

장애 발생 시점에 해당 구간을 운행하다 멈춘 고속열차(KTX) 제211열차(행신∼마산) 승객 175명은 예비 차량으로 환승했으나, 202분 늦게 마산에 도착했다.

이 열차에 타고 있던 김지현 씨는 "갑자기 열차가 멈춰서서 깜짝 놀랐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에어컨도 가동 안 되면서 찜통 속에 1시간 넘게 방치됐다"며 "늦게 동대구역에 도착했는데도 겨우 물병 하나 줄 정도로 피해 승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간째 대전행 열차를 기다렸다는 유지경(49) 씨는 "행신역에 열차가 들어오지 않는다길래 서울역에 왔는데 이곳도 열차가 안 들어오고 있다"며 "4시까지 기다려보고 입석 열차라도 탈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 수색 차량기지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해 출발하는 일부 경부선·호남선 KTX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부산 여행을 가려던 송모(65) 씨는 "열차 출발 시간이 오후 2시 57분인데 지연 안내 문자는 그보다 늦게 왔다.

앉을 데도 마땅찮고 사람도 많아 덥다"며 연신 부채질해댔다.

일부 시민은 "열차가 언제 들어오는지 정확히 공지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고객센터는 전화를 안 받고 웹사이트도 접속이 안 된다"며 매표소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역의 KTX 열차
[코레일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코레일 측은 서울역에 도착한 KTX를 수색 차량기지로 보내지 않고 서울역에서 바로 회차해 운행하면서 지연 피해를 줄였다.

다만 일부 일반 열차는 수색 차량기지에서 서울역으로 와야 해 운행 지연은 불가피했다.

KTX 제211열차를 제외한 KTX 26편과 일반열차 15편이 짧게는 11분, 평균 60분 안팎으로 지연됐다.

경의선 전동열차 6편은 운행중지됐다.

이번 사고는 외부 물체가 전기장치에 접촉해 발생한 것으로 코레일 측은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을 어렵게 한 점 사과드리고, 사고 원인과 열차 지연 피해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발생 즉시 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기·시설·차량 직원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전기공급 장애로 운행 지연된 KTX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kjun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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