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후발주자 코스모신소재 '아찔한' 고속질주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6.20 17:22:13
올 주가 상승률 300% 육박
코스모화학은 1.6배 껑충
전구체 생산능력 강점 평가
경쟁사 대비 고평가는 부담








코스모신소재와 코스모화학이 소속된 코스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테마에 힘입어 주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가파른 이익 성장과 수직계열화 능력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다른 양극재 업체 대비 고평가됐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경고도 쏟아진다.

코스모신소재는 작년 말 5만1800원에서 20일 20만7000원까지 오르며 올 들어 299.61% 상승했다. 코스모신소재의 모회사인 코스모화학도 160.83% 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 양극재 업체들을 대거 순매도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모신소재를 345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스모신소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한다. 과거엔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양극재를 만들었지만 2018년 뒤늦게 전기차 배터리에 활용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사업에 진출했다. 코스모신소재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2차전지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85.9% 수준이다.

코스모신소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수직계열화 능력이다. 양극재 주요 재료인 전구체 생산능력이 이 회사의 강점으로 꼽힌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재료다. 코스모신소재는 이달 내 신규 전구체 생산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연간 2400t의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황산코발트→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사업'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의 모회사인 코스모화학이 전구체의 원료인 황산코발트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이 폐배터리에서 니켈과 코발트를 추출해 공급하면 코스모신소재가 전구체와 양극재를 생산하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들의 경쟁력은 기술력이 아니라 원재료를 조달하는 수직계열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구체 내재화와 모회사의 배터리 재활용 등 수직계열화 추진은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후발업체라는 꼬리표도 주가 측면에선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익 규모는 경쟁사와 비교해 작더라도 성장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의 영업이익은 올해 353억원에서 내년 798억원, 2025년 1842억원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2만t 수준인 생산능력을 내년 3만t에서 2026년 10만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국내 양극재 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15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양극재 기업들과 비교해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코스모신소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4.92배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40.14배), 에코프로비엠(33.43배), 엘앤에프(13.92배) 등 국내 주요 양극재 업체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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