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1조원 유증 나서는 이유는
입력 : 2023.06.21 16:45:47
제목 : CJ CGV, 1조원 유증 나서는 이유는
수년간 대규모 손실 누적 '재무구조 악화'…재무안정성 개선 기대
"특별관 및 CJ올리브네트웍스 협업 강화해 정상화 나설 것"[톱데일리] CJ CGV가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수년간 누적 손실이 불어나면서 채무상환 및 사업 운영 자금 마련에 급하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는 지난 20일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증 자금 중 상당부분인 38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나머지 1000억원은 시설자금, 9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9월초 청약 및 납입 절차를 거친 뒤, 같은 달 27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절차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CJ CGV의 최대주주인 CJ㈜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참여한다. 다만 이와 별개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할 방침이다. 현물 출자 가액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으로,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합하면 총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CJ CGV의 이번 대규모 자본 확충은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J CGV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영화관 관객수 급감에 따른 매출 축소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0년 영업손실 규모는 3887억원에 달했으며 2021년 역시 241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영화 관람 수요가 회복됐지만, 7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순손실 규모를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천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CJ CGV는 2018년 1885억원, 2019년 2391억원, 2020년 7516억원, 2021년 3388억원, 2022년 21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적자와 튀르키예 법인 인수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 영업권 손상차손 등의 영 업외비용 및 금융비용 증가로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진 대규모 순손실에 자기자본 규모가 줄어들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CJ CGV는 2018년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 및 대주주 CJ㈜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손실이 이어지면서 부채비율이 2020년 1412.7%, 2021년 1156.4%, 2022년 816.2%에 달했다.
실제로 CJ CGV는 전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업 전략 설명 발표자료를 공개하고 이번 유증을 시작으로 총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본격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절감한 금융비용은 미래 신사업 투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J CGV의 사업 혁신 시점도 앞당긴다. 유증 자금 등으로 특별관(아이맥스, 4DX, 스크린X)과 프리미엄관(프라이빗박스, 템퍼관)의 국내외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CGV 공간 플랫폼을 활용해 클라이밍, 골프, 스포츠바, 소규모 공연장 등 문화생활 공간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사업 시너지도 강화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스마트인프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 역량을 활용해 극장 운영의 첨단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 인공지능(AI) 기반 우수한 CG 제작 역량으로 시각효과(VFX)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의 ICT 전문기업이다. CJ ONE 부문과 AI 통합 인프라 솔루션, 전자결제서비스, 시스템통합(SI), IT인프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사업까지 다양한 IT 기반 사업을 영위한다. 현물출자 전 기준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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