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바닥 찍었나 … 월가도 "담아라"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6.22 17:47:10 I 수정 : 2023.06.22 20:11:42
글로벌 경기전망 개선에
한달새 5% 오르며 반등
금은 2% 가까이 떨어져






향후 경기 전망이 개선되자 구리가격이 오르면서 관련주 투자에 대한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불안기에 오르는 금 가격이 최근 한 달 새 하락하고 있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3.907달러로 지난달 22일 3.6979달러 대비 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선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979달러에서 1943달러로 1.8% 떨어졌다.

구리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달 중순까지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3.8달러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구리는 1월 중순 파운드당 4.2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하순에는 3.5달러로 가격이 낮아졌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탓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관측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기 침체가 예고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국내외 증시·원자재 전문가 사이에서는 구리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요 둔화 우려로 가격이 크게 내려갔고 세계 주요 제련소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간 구리 21.8만t을 생산하는 스웨덴 소재 볼리덴 광산 그룹의 가장 큰 시설인 뢴스케르 구리 제련소가 화재로 전면 중단됐다"며 "이 같은 개별 제련소 중단은 공급 부족 가능성이 있는 구리 수급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옥 연구원은 또 "지난 16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했던 구리에 대한 순투기 포지션은 5600계약으로, 그 전주 순매도 포지션(-1만2277계약)에서 순매수로 전환돼 구리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구리 관련주 매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맥스 레이턴 씨티그룹 이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구리가격이 하락한 지금이 매수하기에 이상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구리는 2025년까지 t당 1만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구리가격이 단기적으로는 더 하락할 수 있지만 시장이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을 인식하게 되면 향후 6~12개월 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광산기업인 프리포트맥모런에 대한 매수 추천도 나왔다. 마이크 두다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 연구원은 "현재는 장기 구리 상승 사이클상 초기일 수 있다"며 프리포트맥모런의 적정 주가를 현재 수준(39.77달러) 대비 46% 높은 57달러로 제시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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