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적자냐, 겨우 흑자냐?…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 살펴보니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6.25 13:06:51
영업익 평균 전망치 2015억
지난해 동기대비 -98% 수준
증권사 3곳선 영업손실 전망
분기 영업손실은 통틀어 2번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2분기도 어느새 1주일도 남지 않으면서 2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열 삼성전자의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반도체 부문의 성과에 따라 적자를 전망하는 증권사도 적지 않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015억원이다. 실적 발표는 내달 초로 예정되어 있다.

일반 상장사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60조원대의 삼성전자 분기 매출액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는 흑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14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던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98% 이상, 64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던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69%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전 라이벌인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9570억원과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2월 2조3410억원이던 영업이익 전망치는 3월 들어 8530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어 4월 4725억원, 5월 219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일부에서는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1개월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9곳 중 신한투자증권(-2270억원), SK증권(-2000억원), BNK투자증권(-8200억원) 등 3곳은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으로 적자가 난 것은 15년 전인 지난 2008년 4분기가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를 통틀어도 분기 영업손실은 단 두 번 밖에 없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2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곳인 만큼 분기 적자가 발생할 경우 업계의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와 적자를 가를 변수는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에서 4조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최근 1개월새 가장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한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손실을 3조3000억원으로, 가장 낮은 전망치를 낸 BNK투자증권은 4조5000억원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견조해지고 있다. 3분기와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6478억원, 5조460억원이다. 이는 1개월전의 추정치 3조6840억원, 5조290억원과 거의 비슷한 숫자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메모리 시황은 바닥을 지났다. 재고 정상화 이후 고객사들의 재고축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AI 투자 열기로 고용량 DRAM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하반기부터 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주가도 일시 조정을 겪은 후 재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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