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유상증자] ② CJ올리브네트웍스, 가치평가 적절했나
입력 : 2023.06.26 17:20:47
제목 : [CJ CGV 유상증자] ② CJ올리브네트웍스, 가치평가 적절했나
성장사업 다 떼어내고 IT만 남았는데…장부가 대비 5.6배로 책정
지분희석 막기 위해 현물가치 극대화 지적도[톱데일리] CJ㈜가 CJ CGV에 현물출자하기로 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를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장의 주목을 받던 올리브영 등의 사업부를 떼어내고도 장부가 대비 5.6배 높은 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는 이유에서다.
CJ㈜는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현물출자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추가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CJ그룹과 회계법인이 책정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4500억원이다.
CJ㈜가 CJ CGV의 주주배정 실권주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 CJ㈜는 현물출자 계획에 앞서 CJ CGV의 57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실권주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주주인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배정 주식 수 대비 약 24%인 600억원 규모만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별다른 대응 방안이 없다면 CJ㈜의 지분율은 기존 48.5%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25%로 줄어든다.
이러한 위험을 CJ㈜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으로 해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00%에 대한 가치를 4500억원으로 평가함으로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다시금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4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현물출자하면 CJ㈜는 약 5900만주(추정)의 CJ CGV 신주를 취득할 것으로 예견되며, 이렇게 되면 현재 지분율 수준인 40% 후반대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지분 희석을 위해 CJ올리브네트웍스 가치평가를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리브영과 광고 사업부문을 떼어내고 현재는 계열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점을 미루어볼 때 4500억원의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 종합 뷰티사업인 올리브영 사업부문을 합병하면서 한동안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던 그룹 계열사다. 하지만 2019년 1월1일 CJ올리브영을 인적 분할 방식으로 떼어냈으며 이로 인해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장부상가치는 한 차례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광고매체 판매사업을 영위하던 CJ파워캐스트 역시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제외됐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 100%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를 2021년 10월 흡수합병 한 뒤, 2개월 만에 광고사업부 전체를 통틀어 CJ CGV에 넘겼다. 이로 인해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에 대한 장부가액은 2020년 1513억원에서 2021년 80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번 현물출자 과정에서 그룹이 책정한 4500억원의 기업가치를 반영하면 2022년 12월 말 기준 장부가액(809억원) 대비 5.6배 높아지게 된다. 6개월 사이에 큰 사업적 변화가 없었는데도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뛴 셈이다.
주가수익률(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투자지표를 감안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룹이 책정한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가치(약 4500억원)로 2022년 12월 수치 기준 PER과 PBR은 각각 16.4배, 3.2배에 달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배수로는 8.4배 수준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스템통합업계의 업종 평균 PER은 40배에 달한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포스코DX 등의 수치를 제외하고 대기업 소속 경쟁 SI업체 투자지표와 비교하면 PER은 10배 초반, PBR은 1배 수준으로 CJ올리 브네트웍스의 투자지표 수치보다 더욱 낮다.
여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계열매출을 기반으로 IT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집중 감시로 계열 물량을 줄이기라도 한다면 매출이나 수익성이 감소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1년 전체 매출액 5556억원 가운데 76%인 4211억원을 CJ제일제당, CJ E&M 등 계열사를 통해 창출했다. 지난해 역시 전체 매출액 6652억원 가운데 76%인 5037억원이 계열 매출에 해당했다.
업계 관계자는 "IT사업으로만 앞으로의 성장성을 강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CJ가 책정한 지분가치 4500억원은 PER, PBR 등의 수치를 감안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사업이 CJ CGV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스마트인프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극장운영 첨단화, 광고 매출 극대화, 시각효과(VFX) 사업 확대를 본격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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