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자산 인수하는 OK저축銀, 연체율 비상
입력 : 2023.06.28 09:09:58
제목 : 대부업 자산 인수하는 OK저축銀, 연체율 비상
인수 전 연체율 6.83%로 …대출채권 매각 규모 늘어날까[톱데일리] 아프로파이낸셜 대부의 자산 인수에 나선 OK저축은행이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자산과 부채 양수에 따른 연체율 부담에 휩싸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6월과 12월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자산을 각각 4000억원, 3484억원 등 총 7484억원을 양수하기로 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2024년 말까지 대부업을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예스자산대부의 대부 라이선스 반납에 나선 OK금융그룹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 대출자산까지 청산하면 사실상 당국과 맺은 약속을 마무리하게 된다.
주목할 부분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자산을 모두 OK저축은행에서 인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통상 대부업체들은 부실 위험이 높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해왔기 때문에 저축은행보다 연체율 관리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은 대부업체의 자산 인수를 맡은 만큼 향후 연체율 관리에 어려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된다.
OK저축은행은 현재도 자체적인 연체율이 상당히 높다. 올해 3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83%다.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평균 연체율이 4.77%인 점을 고려하면 2%p(포인트) 이상 높은 셈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거액의 부실여신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채무불이행·연체증가 등의 사유로 특정 개인 고객에서 44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했고, 법인 3곳에서 136억원의 여신이 부실여신으로 분류됐다. 올해 1분기 역시 3곳의 법인에서 75억원의 부실여신이 발생했다.
부실여신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OK저축은행은 대출채권을 매각해 연체율 관리에 들어갔다.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장기 연체된 대출채권을 전문기관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지표를 관리한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만 2925억원(대출 원금 기준) 가량의 부실채권을 오케이애프앤아이대부와 소상공인자영업자새출발기금, 주택에이엠씨금융대부 등에 매각했다. 분기 평균 731억원씩 매각한 셈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각 규모가 더욱 늘었다. 올해 3월 말까지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2980억원, 소상공인자영업자새출발기금에 81억원을 매각해 총 3061억원 가량을 넘겼다. 1년 간 매각한 금액을 훨씬 넘어서는 수치다.
문제는 처분금액이다. 통상 저축은행이 채권추심업체 등에 부실채권을 매각할 때 원금으로 매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실제 OK저축은행도 대출원금은 3061억원인 반면 처분금액은 1259억원에 불과하다. 원금의 41% 수준으로 대출채권을 넘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장은 대출채권 매각이 회계장부상 수익으로 잡히지만, 사실상 손해를 보고 매각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이 대출채권을 매각하는 건 더 이상 정상적으로 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간 신용점수 경계는 대략 500~600점 정도"라며 "저신용자들이 합법적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대부업체를 찾는 데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신용점수 기준을 올리는 추세라 OK저축은행이 정상여신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부실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단 OK저축은행은 부실여신을 제외한 정상 여신만 사들인 다는 계획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한 번도 연체가 발생하지 않은 채권에 대해서만 양수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아프로파이낸셜에 남는 부실채권은 매·상각 등을 통해 처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충분한 협의 아래 단계적인 자산양수도를 진행할 계획으로 당국의 관리감독 규제 수준을 준수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기본자본과 재무안정성을 확충했다"면서 "대부사업 조기 철수 이후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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