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브애니웨어 "한달살기 숙소 제공, 해외까지 확장"
입력 : 2023.06.30 09:34:40
제목 : [인터뷰] 리브애니웨어 "한달살기 숙소 제공, 해외까지 확장"
김지연 대표 "변화하고 있는 여행·삶의 방식 속 의미있는 서비스 제공할 것"[톱데일리] '#제주도 한달살기 #강릉 한달살기 #다낭 한달살기'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서 자연스레 마주칠 수 있는 콘텐츠들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짧게는 일주일, 길면 한 달까지 살아보는 것을 시도하며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무엇보다 '숙소'다. 단기여행과 장기여행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도 숙소다. 단기여행에서 숙소는 관광을 모두 끝낸 후 잠시 잠을 자는 공간일 수 있지만, 장기여 행에서 숙소는 일상을 살아내는 또 다른 집이 된다.
리브애니웨어는 이런 특성에 집중해 '장기여행 전용 숙소'를 확보하고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리브애니웨어에서 제공하는 숙소는 최소 일주일(6박7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이용자에게 또 다른 집을 제공하기 위해 숙소의 모든 조건을 상세히 제시한다. 반려동물부터 주차 가능 여부는 물론 조리도구, 식기, 전기밥솥, 냄비, 쇼파, 식탁, 드라이기, 비데 유무 등 매우 다양하다.

리브애니웨어를 창업한 김지연 대표
(사진)은 사람들이 즐기는 여행 스타일, 미래 삶의 변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장기여행 특화 숙소를 제공하는 사업을 생각해냈다.
김 대표는 우선 여행 경향이 변화하는 것에 집중했다. 과거 우리나라에 공항이 생기고 해외여행이 활발해질 시기에는 여행사가 주도하는 '패키지 여행'이 유행했다. 이후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자 패키지 여행에서 벗어나 자유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시기 세계 어느 곳에나 숙소를 구할 수 있는 아고다, 스카이스캐너, 에어비앤비 등이 등장해 큰 인기를 얻었다.
자유여행의 뒤를 이어 비교적 최근부터 하나의 경향이 된 여행 방법이 '현지화'다. 새로운 국가에 간 사람들은 더 이상 천편일률적으로 관광지만 쫓아다니는 여행을 원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한 동네에 머물며 그 나라와 그 문화에 흡수되는 것은 원하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이렇게 여행의 경향이 변화하는 동시에 삶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 집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은 사라지고 전세가 주류였던 우리나라도 점점 월세가 대중화되고 있다. 이는 곧 주거지가 고착화되는 경향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일을 꼭 사무실에서 해야 한다는 인식도 퇴색하고 있다. 비대면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고 효율성을 위한 재택근무도 증가하고 있다.
호텔경영학과를 전공해 여행과 삶의 방향성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 대표는 이런 트렌드를 보면서 '한달 살기' '장기여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렇다면 장기여행 특화 숙소를 철저하게 사용자 입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는가에 의문을 가졌고,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창업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서울이 작은 도시이지만 그 안에 위치한 성수동, 한남동, 대치동 등도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면서 "리브애니웨어는 기업명처럼 사용자들이 어디서든 살아보는 것은 돕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브애니웨어는 현재 국내 여러 도시에 위치한 1만여채의 숙소를 확보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장기여행에 특화된 숙소를 제공하기 위 해 #오션뷰 #마당있는 집 #워케이션(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제도) 등의 주제를 구분해 숙소를 제공한다.
숙소 제공자와 사용자가 모두 합리적으로 이용 가능한 시스템도 도입했다. 월세에 공과금을 제외하고 고객 퇴실 후 전기, 수도 사용량만큼만 공과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이 그 예다. 사용자는 쓴 만큼만 내면 되고 집주인은 사용자가 에어컨, 난방을 끄고 갔는지 등 운영 스트레스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됐다. 또한 자체 전자계약 시스템으로 보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임대차계약을 맺을 수 있게 했다.
고객의 수요에 맞춰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리브애니웨어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 리브애니웨어의 어플리케이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30만이고 누적 회원수는 54만명이다.
성장세는 매출로도 충분히 증명됐다. 법인 설립 당시 2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25억원 ▲2022년 1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매출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리브애니웨어의 성장세와 경쟁력에 많은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법인 설립 초 초기 기업 전문 투자자 스트롱벤처스에서 투자를 받았다. 2021년에는 창업기획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가 초기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기 존 투자자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에이벤처스와 전략적 투자자(SI) 아주컨티뉴엄이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올해 5월 기존 투자자 에이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아주컨티뉴엄과 SV인베스트먼트 굿워터캐피털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50억원을 투자했다.
법인 설립 3년 만에 누적 투자금 76억원 이상을 확보한 리브애니웨어는 다양한 방식의 사업확장을 생각하고 있다. 우선 올해 집중하는 분야는 해외 진출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많은 것이 해외 진출 계획"이라며 "다낭, 치앙마이 등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가 높은 분야에 우선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리브애니웨어와 리브애니웨어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지속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어디서든 살아보세요'라는 리브애니웨어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선 우선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숙박 장소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잘 지내기 위한 편의 서비스도 필요하다. 이는 인터넷, 교통에서부터 놀거리, 먹거리, 구독 서비스 등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다. 이를 위해 리브애니웨어는 확보한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해 펀드 상품을 내놓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의 큰 비젼과 미션이 있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실현하기 위해 리브애니웨어가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사용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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