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M&A] 금융지주사 참여할까
입력 : 2023.07.05 17:51:34
제목 : [KDB생명 M&A] 금융지주사 참여할까
보험사 없는 우리금융, 비은행 약한 하나금융 등 거론[톱데일리]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들이 KDB생명 인수전에 참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비은행 강화'를 내세운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행보가 주목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시중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 가운데 유일하게 보험사를 갖고 있지 않은 곳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지난해부터 비은행 자회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혀오면서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단 '증권사'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보험사 인수전에 참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우리금융을 제외하고도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금융사들이 많아지면서 증권사들의 몸값이 전반적으로 올라 우리금융이 시기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인수를 우선순위에 두고도 올해 초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먼저 인수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줄곧 증권사를 우선순위에 둔 인수합병(M&A)을 계획했지만, 최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균형있는 수익구조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보험사 인수도 거론한 상태다.
게다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동시에 진행해도 될 만큼 실탄도 두둑하게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0조9871억원에 달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97.31%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낮을수록 출자 여력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해당 비율을 감안했을 때 출자 여력은 약 7조원 수준이다.
다만 우리금융의 경우 KDB생명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KDB생명 인수에 하나금융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2년 외환은행 인수 이후 은행으로는 1·2위를 다툴 만큼 성장했지만, 비은행 경쟁력은 매우 약한 상태다. 은 행 외에도 증권, 생보·손보,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지만 모두 대부분 '소형사'로 분류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올해 1분기 기준 12%에 불과하다. 순이익 가운데 88% 은행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37.8%, 32.9%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업계 내 존재감도 미미한 상태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6조원 수준으로 생보사 23개사 가운데 19위에 머물러 있다. 실적 기준으로도 2021년 18억원의 순손실 이후 지난해 역시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 순위는 더욱 밀려난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이 지난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곳이다. 출범 이후 2021년 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당시 사옥 매각이익(358억원)이 반영된 수치로, 지난해에는 6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도 가지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하게 되면 생보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단순 합산 시 하나생명(6조173억원)과 KDB생명(20조3716억원)의 자산은 26조원대로, 이 경우 자산 순위는 8~9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아직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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