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돌이형의 찐영화방] 물불 안가리는 '엘리멘탈' MZ들의 사랑법
입력 : 2023.07.06 15:20:15
제목 : [공돌이형의 찐영화방] 물불 안가리는 '엘리멘탈' MZ들의 사랑법
MBTI와 원소론으로 살펴보는 MZ 이야기
앰버X웨이드 '콜라보', 물불 시너지 최대치
엘리멘탈에 공감 못한다면 "너 혹시 T야?"[톱데일리] "우리가 안되는 이유는 백만가지지만, 난 널 사랑해."
어서오고, 반가워. 방구석 영화 덕질러 공돌이형이야. 오늘은 애니메이션 맛집 디즈니 픽사의 본격 로맨스물 '엘리멘탈'을 갖고 왔어. 이 세상 모든 사랑에 빠진 러버들을 위하여! 세상에 원소들도 사랑을 하고 아빠 엄마도 사랑을 하는데, 영화 보고 신세 한탄하며 훌쩍이는 연애고X들은 없겠지?
엘리멘탈은 물, 불, 땅, 공기 로 구성된 4가지 원소 종족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줘. 그중 불 원소를 대표하는 여주 '앰버'와 남주 '웨이드'의 운명을 뛰어넘는 찐사랑이 가뭄에 메마른 어른이들 가슴을 적셔주는 그런 영화야. 극장 옆자리 누나도 내내 오열하다 영화 끝날 땐 증발해 사라졌구요. 네, 다음 과몰입러.
MBTI로 보면 주인공 둘다 극 F라 오은영쌤 극약 처방이 필요하지만, 모태 분조장 앰버와 눈물 부자 웨이드라는 극강의 반대 기질이 만나 보여주는 금사빠 케미 어쩔. '다름의 미학'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건 전 세계 국룰 인정?! 혹시 앰버나 웨이드 둘중 누구도 몰입 못했다면, 너 혹시 T야?
다들 자신의 과거 연애사 돌아보면 알잖아. 서로 정반대라는 이유로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고 못 잊고 한밤중 카톡질까지, 형은 다 안다. 그치만 서로 만질 수도 닿을 수도 없는 LOVE, 결국 둘 중 하나는 죽고야 마는 치명적인 사랑의 트위스트, 하필이면 불과 물의 사랑이라니. 이거, 실제로 가능해?
여기서 궁금증 하나! 엘리멘탈이 원소라면서 땅, 불, 바람, 물 다 있는데 왜 지상 원소 끝판왕 '마음'은 없는 거야? 이 세상 최강 원소는 바로 마음이라는 거 MZ에서 M을 담당하는 형들은 어릴 적 '출동! 지구특공대' 봐서 다 아는 상식인데. 캡틴플래닛 기억으로 뼛속까지 새긴 아재 형들 화이팅!
암튼 엘리멘탈 세계관에서 물, 불, 땅, 공기라는 종족 구성은 서양의 4원소론을 기초로 하고 있어. 고대 그리스에서 물질 구성 입자의 실체를 찾아다니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 대마왕들 거치면서 4원소론으로 굳어지고, 서구 세계는 엘리멘탈이 지구를 이루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어.
근데 동생들도 K-달력 보고 자라서 잘 알고 있듯이 동양은 5원소를 따르잖아. 화(火), 수(水), 목(木), 금(金), 토(土). 이렇게 음(-)양(+)의 월(月), 일(日)을 제외한 5일 말이야. 이 개념은 이름하여 5행론. 2500년 전 중국 전국시대로 기원을 거슬러 가는 사상이야.
5행은 말이지 순환과 공존이 메인이야. 물(끔)>불(녹임)>쇠(자름)>나무(흡수)>흙(막음)>물처럼 서로 먹이사슬을 이룬 '상극' 관계지만, 원소의 성질을 조금만 이해하고 잘 다루면 '상생'의 가능성이 숨어 있거든. 불은 나무를 태워 흙을 살리고, 물은 나무를 살리고, 서로 희생하며 다른 성질을 도와주는 거지.
미안, 머리 아픈 사상 수업은 이걸로 끄읕!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웨이드와 앰버도 금지된 '스킨십' 시전하자마자 숨겨진 본능 발동하는 거 봤지? 불과 물이 만나도 100℃ 넘지 않으면 공존할 수 있다는 진리 터득. 겁 따위 상실한 애정 치사량에 둘의 정신도 아찔. 세상 존재하는 사랑이 다 그렇지, 암요 그렇고 말고.
이제 본격 물불 콜라보 쑈타임! 침수된 '비비스테리아'가 불꽃처럼 만개하는 황홀한 장면, 무작정 물속에 뛰어든 앰버와 그런 그녀를 위해 "겁도 없이 너에게 뛰어들었고 우린 무지개를 만들었다"의 주인공 웨이드. 제발 로맨티스트 웨이드한테 쫌 배우자. 죽음도 못 끝낸 사랑 한도 초과에 웨이드도 울고 나도 울고...
무지개 생성 원리는 대략 이래. 비가 갠 후에 한쪽 하늘에 떠 있는 빗방울 때문에 생기는 건데, 물방울 반대쪽에서 오는 햇빛이 굴절 현상을 일으켜 프리즘 역할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야. 결국 웨이드 신체 증발시켜 무지개 만들어낼 거라 생각하면 둘의 러브 라인은 알고 보면 오싹 공포 체험?
결국 물과 불이 상극 관계지만,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들이야. 물은 불을 끄기도 하지만 서로 만나면 물에서 발생하는 산소로 불이 더 잘 타게 되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어. 옛날 장작난로를 예를 들어 보면 장작 아랫칸에 물을 부어 오히려 불이 더 잘 타도록 만들어졌거든.
물 속에서 불이 꼭 꺼지라는 법도 없어. 유명한 과학 실험 하나를 소개하지. 막대기 끝에 화약을 기름종이로 감싼 뒤 불을 붙이고 물에 넣는 거야. 기름종이는 화약이 물에 젖는 것을 막아 발화점 이상 온도를 유지하고, 화약에 들어 있는 산화제가 산소를 공급해 물 속에서도 불꽃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매직!
이런 원리를 응용해 만든 올림픽 성화봉도 비가 오고 물 속에 들어가도 꺼지지 않게 만들어졌다는 사실. 평창올림픽 때에도 해녀 누나들이 성산일출 봉 앞바다에 잠수했는데 성화봉 왜 때문에 멀쩡해? 성화봉은 테스트 실험에서 영하 35℃ 추위, 초속 52m 바람, 시간당 300mm 비의 환경을 견디도록 만들어졌거든.
마지막으로 4원소가 사는 '엘리멘트 시티'는 뉴욕 이주민들의 정착과 인종차별 역사를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라는 정도는 눈치 챙겼겠지? 그래서 물족은 백인, 불족은 아시아계 이주민 이미지로 동양인, 주요 기관 관료로 표현된 흙족은 유대인, 운동에 특화된 공기족은 흑인이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야.
이런 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엘리멘탈을 만든 감독이 자랑스러운 한인 2세 피터 손 형이기 때문이지. 엘리멘탈은 손 형의 자전적 이야기로 쓰였는데 이 형은 뉴욕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브롱크스 지역에서 채소 가게로 밥벌이 하며 힘든 미국 정착기를 보냈다고 해. 손 형이랑 앰버 이야기 존똑 인정?
영화 속 앰버 아버지가 웨이드 골탕 먹이려고 뜨거운 석탄 과자 먹이는데 이 장면도 결혼 전 피터 손 형의 외쿡인 아내 가족이 매운 한국 음식을 처음 맛봤을 때 반응에서 착안.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엘리멘트 시티로 향할 때 큰절 올린 것도 알고 보면 동방예의지국의 'K-예의범절'이었다는 사실.
아직 트루 러브 찾지 못한 MZ 친구들 있다면 지금 당장 폰 열고 물불 안가릴 정반대 사랑 찾아보길 추천해. 오늘 밤이라도 당장 용기내 불타오를 준비 어때? 불족 언어 중에 '디쇽'이 란 말이 있었잖아. 영원한 빛은 없으니 빛날 때 만끽하자 우리♥.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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