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불장 속 바닥찍고 7만원벽 뚫을까…"V자반등 가능성"

2분기 '어닝쇼크'에 6만원선 간신히 방어…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증권가 '매수' 의견…상승 속도 두고는 "탄력받을 듯" vs "모멘텀 약해"
고은지

입력 : 2025.07.13 07:05:00


흔들리는 삼성전자 깃발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사진은 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2025.7.8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0일가량 6만원 대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8일 2분기 '어닝쇼크'에도 6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며 선방한 이후 이틀 연속 오르며 양호한 회복세를 나타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은 대체로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3분기부터는 바닥을 딛고 우상향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상승 속도를 두고는 온도 차를 보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31일부터 6월 23일까지 종가 기준 5만원 선을 유지하다가 6월 24일 6만500원으로 다시 6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6월 30일(5만9천800원)을 제외하고는 6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6천억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다음 날인 9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3% 하락한 6만400원까지 내려갔으나 11일 6만2천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회복력을 보여줬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초호황과 최근의 '불장'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강한 것은 아니나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직후 3조9천억원어치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점 등도 주가 하락을 제한하는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자사주 중 2조8천119억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상여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4.6조원…부진 계속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사진은 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2025.7.8 hwayoung7@yna.co.kr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수' 의견을 내놓았다.

2분기 바닥을 찍었고 3분기 이후 성수기 효과와 반도체 실적 정상화 등을 고려하면 'V'자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좋은 기업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절대 주가 관점에서 보면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 속 싸게 거래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좋은 주식으로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사업 전반에 거쳐 체질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2분기 실적을 통해 과거의 유산을 일부 청산했다"면서 "자사주 추가 매입을 통한 주주가치 강화, 사업 구조 효율화 노력 등이 병행될 가능성도 존재해 좋은 주식의 요건을 조금씩 갖춰 나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2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가동률 회복에 따른 파운드리 적자 축소가 나타나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이어 "아직 확인해야 할 변수가 많지만, 시선을 하방보단 상방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를 두고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박유악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3분기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의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의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하반기 반도체업종 '톱 픽'(top pick)으로 매수 추천했다.

반면에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확실하게 저점을 형성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개선세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전망치(매수·목표주가 8만원)를 유지하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감소하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e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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