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M&A] 본입찰에 '하나금융' 참전…관건은 '이중레버리지비율'

입력 : 2023.07.07 15:33:35
제목 : [KDB생명 M&A] 본입찰에 '하나금융' 참전…관건은 '이중레버리지비율'
파운틴헤드PE·WWG자산운용 등도 인수 의향

[톱데일리] KDB생명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나금융이 비은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파운틴헤드 프라이빗에쿼티(PE), WWG자산운용 등이 KDB생명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회계법인에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가운데 가장 관심이 뜨거운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 는 금융지주 가운데 비은행 경쟁력이 가장 약한 곳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올해 1분기 기준 12%에 불과하다. 순이익 가운데 88% 은행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증권과 보험, 카드·캐피탈, 자산운용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37.8%, 32.9% 수준이다.

하나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의 업계 내 존재감도 미미한 상태다. 하나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6조원으로 생보사 23개사 가운데 19위에 머물러 있다. 실적 기준으로도 2021년 18억원의 순손실 이후 지난해 역시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순이익 기준으로 순위는 더욱 밀려난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이 지난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곳이다. 출범 이후 2021년 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당시 사옥 매각이익(358억원)이 반영된 수치로, 지난해에는 6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만약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하게 되면 생보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단순 합산 시 하나생명(6조173억원)과 KDB생명(20조3716억원)의 자산은 26조원대로, 이 경우 자산 순위는 8~9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KDB생명 인수를 위한 조건을 충분히 마련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나금융의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4조원 가량이지만,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3.2%에 달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사의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회사의 출자여력을 의미하는데, 금융당국은 130% 미만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 출자총액이 증가해 이중레버리지비율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규제 상한선을 사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만약 규제 상한선에 가까워지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개선을 위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를 대상으로 협상에 들어간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지분 92.7%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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