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대표, 할리스·미샤에 이어 한샘 '소방수' 등판

입력 : 2023.07.17 14:58:47
제목 : 김유진 대표, 할리스·미샤에 이어 한샘 '소방수' 등판
골칫덩이 포트폴리오 흑자 전환 등 경영 능력 입증 행보

[톱데일리] 한샘이 적자 탈출을 위해 1년 반 만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김유진 한샘 신임대표는 할리스와 에이블씨엔씨 반등을 이뤄낸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샘의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유진 대표가 하반기 구원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샘은 오는 8월 1일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해 1월 취임한 김진태 전 대표는 약 1년 반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샘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81년생인 김 신임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09년 IMM PE에 합류해 다양한 기업을 거치면서 경영 능력을 쌓아왔다. 김 신임대표는 IMM PE에서 할리스, 레진코믹스 등 여러 인수·합병(M&A)을 주도했으며, 지난해부터 에이블씨엔씨 대표를 맡아왔다.

한샘이 부진이 길어지자 IMM PE가 구원투수로 김 신임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지난해 영업손실 217억원으로, 2002년 상장 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가 감소하면서 뒷걸음질 쳤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은 4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가 줄어들고, 영업손실 157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침체된 분위기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통합 플랫폼 '한샘몰'을 론칭하며 디지털 전환 작업을 본격화했으며, 가구와 가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롯데하이마트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한샘도무스와 인스테리어 등 자회사 2곳의 합병을 진행하며 사업 효율화에 나섰지만,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한샘이 수장 교체를 기점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신임대표는 이전까지 할리스의 성공적인 매각에 이어 에이블씨엔씨 수익 개선을 이뤄내는 등 여러 성과를 앞세워 업계 내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신임대표는 IMM PE 내에서도 할리스의 성공적인 매각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할리스는 2017년 김 신임대표 체제를 갖춘 이후 로고 변경으로 이미지 전환을 시도했으며, 1인용 테이블과 콘센트 좌석을 늘리는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줬다. 또한 맛 경쟁력을 위해 경기도 파주에 대규모 로스팅 공장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가져갔다.

전략의 효과에 힘입어 할리스 매출액은 2013년 658억원에서 2020년 1405억원까지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IMM PE가 2013년 약 450억원에 인수했던 할리스는 김 신임대표가 수장으로 자리한 시기인 2020년 KG그룹에 약 15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할리스가 해마다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IMM PE는 할리스 인수 7년 만에 3배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김 신임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수장으로 자리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김 신임대표 체제 아래 수익 개선을 목표로 비효율 매장 축소, 재고 관리 등에 힘써왔다. 또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가는 대신 북미, 중국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체질 개선 작업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순이익도 10억원으로 2021년 433억원 손실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40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할리스와 에이블씨엔씨로 경영 능력을 입증한 김 신임대표가 한샘의 반등까지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한샘은 2분기 전망도 좋지 않으면서 우울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샘이 2분기 매출액 2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가 하락하며, 영업손실 8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샘이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경우, 창사 이래 첫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부동산 침체로 가구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한샘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의 1~5월 주택매매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주택 매매량은 22만201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가 감소했으며,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 수치다.

수장 교체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한샘은 우선 기존의 경영 방침을 유지하며, 회사가 장기간의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위기 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실적 개선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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