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1년' 지누스, 올해는 반등할까

입력 : 2023.07.21 13:44:06
제목 : '인수 1년' 지누스, 올해는 반등할까
수익 악화·주가 하락 등으로 1년간 고전…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제품 성과 관건

[톱데일리] 현대백화점이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 지 약 1년이 지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에 역대 최대 금액을 투입하며 공을 들였지만, 1년 새 수익 악화로 주가까지 급락하는 등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본격적으로 지누스 부진 탈출에 나선 가운데 올해는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지누스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와 경영권을 약 8790억원에 인수했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진행한 인수·합병(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기대와 달리 인수 1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지누스 매출액은 1조1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11.8%가 감소했다. 올해도 1분기 매출액 2291억원, 영업이익 8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70%가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1년간 주가도 급락했다. 21일 기준 지누스 주가는 2만52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지난해 7월 11일 지누스 주가는 4만6432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반면 이달 10일에는 2만37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1년 새 상반된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의 부진이 길어지자 올해 본격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최근 지누스는 신제품 '시그니처 H1'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 첫 진출했다.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직접 생산한 최고급 메모리폼 등 프리미엄급 내장재와 고탄성 스트링을 사용해 프리미엄 콘셉트로 출시됐다.

가성비 콘셉트를 고수하던 지누스가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누스는 이전까지 30만~50만원대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으며, 이번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0만원대 제품을 출시했다. 지누스는 프리 미엄 제품 출시 외에도 일대일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누스의 행보는 시장 흐름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구업계 내에서도 프리미엄 매트리스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6월 프리미엄 매트리스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7%가 증가했다.

지누스의 반등은 현대백화점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는 기구업계 불황으로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누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1분기 부동산 침체 여파로 인해 영업손실 7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여전히 가구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현대리바트는 부진이 길어질 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22만201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가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새로운 가구를 소비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구업계도 함께 침체된 상태다.

최근 가구기업들이 부진 탈출을 위해 매트리스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현대리바트는 지누스의 선전이 더욱 절실하다. 한샘, 신세계까사 등 경쟁사는 매트리스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 침대 제품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포시즌'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평균 가격이 200만원 대인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히트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지누스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산업 규모는 2011년 4800원에서 2021년 기준 3조원으로 확대됐으며, 수면 산업 가운데 매트리스 시장은 1조8000억원으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면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매트리스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지누스의 반등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구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 부진이 있었으나, 업황이 나아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구원은 "매출 원가율 감소, 국내와 유럽의 분기 매출 성장, 미국 외 글로벌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1분기보다 나아진 2분기 미국 영업 상황, 1년 새 두 번의 바닥을 경험한 주가 등으로 보아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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