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대 실적에 4000억 배당 보따리 푼다

입력 : 2023.07.26 15:33:10
제목 : 현대차, 최대 실적에 4000억 배당 보따리 푼다
2Q 영업익 4조2380억, 전년比 42.2%↑…3개 분기 연속 최대치 경신 주당 1500원 첫 분기 배당 실시…EV 경쟁심화 속 중국·러시아 해법 '골머리'

[톱데일리] 현대자동차가 2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첫 분기배당을 예고했던 현대차는 약 4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가운데 연간 외형과 내실의 눈높이를 상향 조정했다. 연이은 실적 개선으로 훈풍을 탄 현대차 이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 및 심화하고 있는 전동화 경쟁 등에 유연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차는 26일 경영실적 컨퍼런 스콜을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은 4조2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조2500억원으로 17.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조3470억원으로 8.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41조원, 영업이익은 34.2% 늘어난 4조원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판매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를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증가하는 한편,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차량 판매가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는 105만97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비중은 52.8%(GV60, GV70, GV80 포함 시 56.1%)를 차지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1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상승했다. 물량 증가와 믹스 개선은 매출액을 각각 약 2조3410억원, 1조8530억원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효과는 1조690억원의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p 낮아진 79.0%를 기록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관리비는 약 4조6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신차 마케팅비 및 연구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분기 실적을 연거푸 경신한 현대차는 연간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 성장률은 기존 10.5~11.5% 수준에서 14~15%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6.5~7.5% 수준에서 8~9%로 재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등의 영향으로 기존 대비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호실적 속 처음으로 분기배당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 실시를 예고했던 상태다. 현대차는 이날 보통주와 종류주(우선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약 3929억원 규모다. 배당금 지급일은 오는 8월14일이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순 없다. 러시아와 중국 등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리스크가 지속 중인 가운데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우려가 상존하는 까닭이다. 투자은행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 규모가 이번 2분기를 고점으로 약 3조5000억원 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이러한 점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 장기화에 더해 러시아 지역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권역별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 권역의 판매는 1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권역은 61.8% 증가했지만 6만대에 그치고 있다. 해당 기간 중국 지역의 산업수요가 17.1%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투자자의 날)을 통해 중국 사업의 수익성 제고 구상 속 생산중단과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개 공장의 생산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이라는 점과 향후 가동 중단 2개 공장의 매각을 진행한다는 게 골자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중국 1공장을 매각하고 2022년 5공장을 가동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는 남은 2개 공장을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시장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러시아 지역의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의 국유화 위협과 전쟁 장기화로 생산과 수출 재개 시기는 불투명한 처지다.

한편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 확대하는 꾀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충과 라인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전동화 관련 투자 규모를 35조8000억원(배터리 사업 투자 9조5000억원 포함)으로 설정한 상태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3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수준이다. 현대차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19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12만9000대)보다 약 6만3000대증가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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