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2분기 영업익 전년비 135.5% 성장…"4Q 미국 IRA 탄력으로 수요 증가"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7.3% 하락…GM 볼트 리콜 충당금 반영 영향

[톱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전년대비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아울러 오는 4분기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탄력을 받으면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 30%대 성장(전년대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한 8조773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5.5% 증가한 460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리콜 충당금 1510억원을 이번 분기 반영한 영향에 지난 1분기 대비로는 27.3% 감소한 성적을 거뒀다. 한편 2분기 미국 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따른 공제금액은 1109억원을 반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상반기 원재료인 메탈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에 따른 판매가격을 하반기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이로 인해 3분기부터 매출이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유럽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이유로 3분기 실적이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수 있지만 물류비 등 주요 비용 항목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원가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IRA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구매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종합해 볼 때, 올해 전년대비 30%대 중반 이상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은 IRA 효과를 반영하지 않더라도 한 자릿수 후반대에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6월 기준 수주잔고는 440조원으로, 1년 사 이에 1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가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주요 고객사와의 사업 현황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M과의 합작공장이 지난해 4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품질,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현재 안정화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라인 가동 속도를 높여 연내 1기 공장을 풀램프업(Full ramp-up, 생산능력 최대치 가동)할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 실현과 생산성 제고로 안정적 수익성을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은 세분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 코발트, 망간(NCM) 중심의 ESS 생산설비(CAPA) 일부를 리튬인산철(LFP)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2026년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16기가와트시(GWh) 규모 LFP 제품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북미 지역 전력망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LFP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제품을 차별화해 현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에 돌입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이창실 CFO는 "미국 정부 상황을 보면서 미국 IRA가 지속 가능할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IRA 제도 변동 리스크가 있더라도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실현하 겠다"고 강조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