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태국·말레이에 AI칩 수출 제한 계획…中 우회 우려"

블룸버그 보도…"바이든 시절의 세계적인 수출 통제는 해제"
임미나

입력 : 2025.07.05 01:44:06


컴퓨터 서킷 보드에 탑재된 반도체 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으로 밀수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 국가인 태국과 말레이시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추진 중인 규정의 초안이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우회 수출 가능성을 우려해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차단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규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는 이들 동남아시아 2개국에 대한 수출을 제재하는 대신,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시행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AI 수출 규제는 공식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전했다.

바이든 정부 말기인 올해 1월부터 시행된 'AI 확산 프레임워크'는 전 세계 국가를 동맹·파트너 국가, 일반 국가, 중국·러시아·북한 등과 같은 우려 국가로 나눠 차별적으로 AI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규정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는 2022년부터 부과되기 시작해 이후 여러 차례 강화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규제와 이듬해부터 적용된 40여 개국에 대한 규제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바이든 정부의 AI 규칙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미국의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며 이를 대체할 단순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상무부가 마련한 초안이 포괄적인 대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미국산 칩을 사용하기 위한 보안 조건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엔비디아의 칩을 대량 수입하기로 한 중동 지역에서 특히 중요한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상무부는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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