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포스코그룹·에코프로비엠 신용 대출 한도 조절
"변동성 높아 리스크 관리"…일부 증권사는 이미 대출 제한
송은경
입력 : 2023.07.27 15:04:05
입력 : 2023.07.27 15:04:05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주식시장을 뒤흔든 이차전지 종목들의 극심한 변동성에 일부 증권사가 신용대출 한도를 조절하는 등 위험 관리에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등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대출 한도 등급을 'C'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의 자체 종목별 신용공여 등급 기준에 의하면 'S'나 'A' 등급은 대출한도가 10억원 또는 5억원까지 가능하지만, 'C' 등급으로 내려가면 한도가 1억원으로 줄어든다.
종목 담보유지비율도 140%에서 170%로, 증거금률은 30%에서 40%로 상향 조정됐다.
해당 종목의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일어나게 되는데, 담보유지비율을 높이면 급격한 변동성으로 주가가 급락할 시 '깡통 계좌'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증거금률 상향 역시 차입을 일으키는 비율을 줄임으로써 레버리지 투자를 축소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고객과 회사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공여 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자체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신용 공여를 막아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당시부터 이날까지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신용 대출 불가 종목으로 선정해두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신용 잔고는 지난 4월 20일 4천56억원, 에코프로는 5월 3일 2천534억원으로 각각 고점을 찍었다가 증권사들의 신용 공여 제한 조치로 감소해왔다.
다만 최근 키움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미결제위험 감소를 이유로 증거금률을 하향 조정해 소폭 늘었다.
전날 기준 두 종목의 신용 잔고 합계는 5천266억원이다.
norae@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