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LG화학·한화솔루션 동반 부진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3.07.27 15:36:43
입력 : 2023.07.27 15:36:43
3분기에는 양극재 가격마저 하락 전망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관련 기업들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7일 LG화학은 2분기 14조5420억원의 매출과 6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8%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4조559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9% 줄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째 이어졌다.
그나마 배터리용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에서 2조2220억원의 매출과 18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아베오 인수 부담이 여전해 3170억원의 매출과 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팜한농은 매출 247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올렸다.
LG화학 관계자는 “하반기 석유화학 업계 상황이 예상보다 녹록치 않다”며 “하반기에도 가동률 개선은 부진할 전망이며 제품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할 분위기”라고 밝혔다. 사실상 연내 석유화학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3분기 들어서는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도 악재가 들이닥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올 2분기 들어 리튬 가격이 전기 대비 40% 하락했다”며 “리튬 가격 하락은 3분기 양극재 판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으로 하락 폭은 2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광물 가격이 하락하면 양극재 공급 가격도 이에 연동해 하락하는 계약이 체결돼있어 LG화학의 배터리 소재 부문 매출은 3분기 들어 감소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주요국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수요 회복세가 제한돼 복합정제마진이 하락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분기 평균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7.8달러,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4.1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1%, 80.8% 가량 하락한 수치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28.7% 감소한 수치다. 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케미칼 부분은 매출 1조3413억원, 영업이익 492억원을 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1%, 79.1% 감소한 숫자다. 전방산업의 수요부진 여파로 가성소다와 폴리에틸렌(PE) 등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한 1조6290억원, 영업이익은 292.0% 늘어난 138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예상되는 관련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79억원을 2분기 영업실적에 포함했다.
석유화학 업계와 맞닿은 정유업계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매출 6조9725억원과 영업이익 361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8%, 97.4% 감소한 수치다.
기업 업황 둔화에 광고업계 실적도 소폭 악화됐다. 제일기획은 올 2분기 매출 9714억원과 영업이익 847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5% 줄었고 영업이익도 3.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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