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투자 어마어마하네”…매년 원전 18기 생기는꼴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입력 : 2023.01.26 00:13:11
입력 : 2023.01.26 00:13:11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면서 미국 태양광 시장이 향후 9년간 연 20%에 가깝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이면 한 해 깔리는 태양광 모듈에 원자력 발전소 75기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주요 태양광 업체가 수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미국 태양광 대전’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다.
25일 태양광 전문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 따르면 미국 태양광 시장은 2022년 16GW에서 2031년 75GW로 연평균 19%씩 성장이 예상된다. 통상 1GW가 원전 1기의 발전 용량임을 고려하면, 2031년이면 매년 원전 75기 분량에 달하는 태양광 설비가 미국에 생긴다는 얘기다.
미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 기업인 퍼스트솔라는 지난해 8월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10대 태양광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본사를 둔 퍼스트솔라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능력 3.5GW의 공장을 미국 남동부에 지을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연간 모듈 생산능력을 2025년에는 10GW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서 1위를 달리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도 이에 질세라 투자 계획을 내놨다.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에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다. 앞으로 이를 5.1GW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3.3GW 규모의 공장을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24년 말 생산능력이 8.4GW에 달한다. 이를 위한 투자 규모는 3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기업들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투자세액공제(ITC·Investment Tax Credit)와 현지생산세액공제(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있다. 두 세액공제는 각각 미국에 친환경 분야 공장을 짓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경우와 미국 생산공장에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한 경우 지급되는 세액공제 혜택이다.
당초 올해 종료될 예정이던 ITC는 IRA의 도입으로 2034년까지 연장됐다.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투자액의 30%를 세액공제하고, 2033년 26%, 2034년에도 22%의 세액공제를 유지한다. 한화큐셀의 사례를 적용하면 3조2000억원 투자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세액공제 혜택만 1조원에 달한다.
투자액과 별개로 태양광 모듈과 셀, 잉곳·웨이퍼 생산 때에는 각각 와트(W)당 세액공제가 발생한다. 모듈은 W당 7센트, 셀은 4센트, 잉곳과 웨이퍼는 각각 4.68센트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연간 생산량을 고려한 최대 세금 감면액 예상치는 연간 8억7500만달러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연 1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태양광 소재기업인 OCI도 미국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4000만달러를 투자해 연 생산능력을 0.21GW에서 1GW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북미 태양광 공급망(밸류체인)은 원료·소재보다는 모듈 완제품에 쏠려왔다. 태양광 발전용 모듈은 모래에 포함된 규소(Si)로 만드는 폴리실리콘을 시작으로 덩어리인 잉곳, 이를 얇게 가공한 웨이퍼, 웨이퍼를 가공해 만든 발전용 기초단위인 셀과 이를 엮어 조립한 모듈로 나뉜다. 이 중 미국에는 폴리실리콘 생산과 모듈 생산 업체들만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잉곳과 웨이퍼, 셀까지 3.3GW 규모로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올해 중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한 REC실리콘에서 폴리실리콘을 공급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경쟁사인 퍼스트솔라도 전 밸류체인에 걸친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화큐셀은 고효율·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가정용·상업용 태양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퍼스트솔라는 상대적으로 효율은 낮지만 낮은 가격에 공급이 가능한 필름형 제품으로 대규모 발전소용 제품 시장서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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