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중국 정조준…업계 최초 '4兆 시대' 열까

입력 : 2023.08.04 09:07:51
제목 : 넥슨, 중국 정조준…업계 최초 '4兆 시대' 열까
이달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M' 등 기대작 연이은 출시 中, 해외 매출 1위국…韓 넘은 전체 1위 탈환 가능성도

[톱데일리] 넥슨이 '블루 아카이브'와 '메이플스토리M' 등 인기 IP(지적재산권)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흥행 신화에 도전한다. 증권가 예측에 따르면 해당 게임들의 중국 성적에 따라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대를 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넥슨은 3일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를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또 오는 17일에는 회사 대표 IP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버전인 메이플스토리M을 연이어 출시한다.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와 메이플스토리M을 앞세워 지난 2007년 던전앤파이터 성공 이후 중국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시장은 넥슨 성장에 큰 발판이 된 핵심 거점 중 한 곳이다. 2007년 현지에 선보인 '던전앤파이터'를 필두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숱한 히트작을 배출했고, 한때 중국시장에서 나온 매출은 넥슨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기도 했다. 현재도 넥슨 매출의 3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올 정도로, 중국시장에 거는 넥슨의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먼저 중국에 출격한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서브컬처 본고장으로 꼽히는 일본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 출시, 흥행력을 입증한 타이틀이다. 출시 직후 일본과 한국 등 주요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넥슨의 차세대 글로벌 IP(지적재산권)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현재도 국내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10위에 랭크돼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현지 파트너사도 탄탄하다. 중국의 대표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요스타의 자회사인 '상하이 로밍스타'가 현지 유통을 맡았다. 이미 블루 아카이브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진행된 중국 사전예약에서 425만명의 예비 게이머를 확보했고, 현지 테스트 기간 중엔 빌리빌리, 탭탭 등 주요 앱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올랐을 정도로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성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중국에 진출한 스마일게이트의 동종장르 '에픽세븐' 경우 통합 사전예약자 수가 400만명을 기록했고, 현지 출시 한 달 간 일평균 1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동일 선상에서의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첫 분기 일매출 15억원 수준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루 아카이브에 이어 중국 진출을 앞둔 메이플스토리M도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한 IP다. 현지 메인 유통은 세기천성이, 기존 PC온라인 '메이플스토리' 시리즈 서비스를 담당하던 텐센트도 공동사업자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다. 특히 현지에서 메이플스토리 IP를 오랫동안 고도화해 온 텐센트가 메이플M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이용자 패턴 분석을 비롯한 게임 흥행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블루 아카이브와 메이플스토리M이 중국에서 예상만큼의 성적을 기록한다면 넥슨은 올해 게임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원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넥슨은 지난해 연매출 약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약 1조192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와 함께 단 1분기 만에 지난해 매출 34%를 달성했다. 증권 가에서는 넥슨의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한 97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일매출 예상치 '15억원'을 단순 계산했을 때, 연말까지 해당 타이틀 하나로만 2000억원 상당의 중국 매출 예상된다. 또 업데이트 이후 매출이 급상승하는 서브컬처 게임 특성상 향후 운영에 따라서는 더 높은 매출도 기록할 수 있다.

여기에 메이플M 중국 실적, 3월 출시한 국내 흥행작 '프라시아 전기' 성과까지 더한다면 연매출 4조원 돌파도 노려볼만 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H5' 중국 출시도 준비중이다.

넥슨 관계자는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M 이용자분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오랜 기간 사랑받는 IP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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