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M&A] 원매자 부담 또 낮춘다

입력 : 2023.08.04 14:39:27
제목 : [KDB생명 M&A] 원매자 부담 또 낮춘다
900억 후순위채 발행 이후 1400억 규모 주주배정 유증 결정 킥스비율 제고될듯…자본 질도 ↑

[톱데일리] 최근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그룹이 선정돼 실사에 들어간 가운데 KDB생명이 약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재무건전성을 끌어 올려 원매자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1425억8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주 대상으로 실시하는 증자로 주주배정 방식이다. 1주당 6196원에 230만주를 신주 발행할 계획이다. 구주주 청약은 9월 14일, 대금 납입일은 9월 18일로 예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오는 9월 콜옵션(조기상환권) 시기가 도래하는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사실상 차환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다. 일단 해당 후순위채에 대한 자본 인정 비율은 '0%'이기 때문에 자본금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동시에 보완자본(후순위채)이 아닌 기본자본으로 분류돼 자본의 질도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KDB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도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킥스비율은 101.7%로, 보험업법상 넘어야 하는 100%는 웃돌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크게 밑도는 상황이다. 생명보험사 가운데 KDB생명이 가장 낮은 킥스비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KDB생명은 유상증자를 비롯해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그때마다 등장하는 건 현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다. 지난 5월 KDB생명이 2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시기가 도래하자, 차환발행분 전액(2160억원)을 산업은행이 인수한 데 이어 6월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 당시에도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인으로 나섰다.

산업은행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서는 건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제외하더라도 킥스비율을 금융당국의 권고치까지 끌 어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용 부담으로 하나금융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산업은행은 또 다시 KDB생명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최대한 원매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행인 점은 수차례 매각 불발로 변동성이 컸던 실적이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는 점이다. KDB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1억원으로 전년(232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역시 377억원으로 1년 전(286억원)과 비교해 3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0.24%로 1년 전(0.11%)과 비교해 0.13%포인트(p) 개선됐다.

한편 KDB칸서스밸류PEF는 지난 7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선정해 KDB칸서스밸류PEF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를 모두 넘기기로 했다. 이달 초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를 위한 본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실사를 마친 후 인수키로 결정되면 매각가격 등 인수 조건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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