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에너지 바우처 지원 15만원대→30만원대로 인상할 듯與, 정부에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 경감 대책 마련" 주문
김연정
입력 : 2023.01.26 09:58:39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철선 기자 = 당정이 '난방비 폭탄' 대책으로 동절기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 지원을 기존 15만원에서 30만원 정도로 2배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당정 협의를 열어 지원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당이 정부에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금액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했다"며 "정부가 집행단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도록 에너지 바우처 금액을 최대한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가 (동절기에) 단가 15만원 정도 지원하는데 최대 2배 정도, 한 30만원 정도까지 대폭 증액해서 집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만전을 기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통화해서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요청했다"며 "정부에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으로, 정부 입장이 나오는 대로 당정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절기(15만2천원)와 하절기를 합쳐 1인 가구 기준 연간 19만원 가량이 지급되는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단가가 현 수준보다 대폭 인상되는 방안이 당정 협의를 거쳐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정부가 이·전용이나 예비비 활용 등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여러 가지"라며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지 않더라도 예산 집행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당장 추경은 어려운 일이지만 예비비나 이·전용이 가능한 재원을 사용해서라도 에너지 바우처 단가를 30만원 정도로 올려서 서민들의 부담을 대폭 줄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는 가스요금과 유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급등한 난방비 문제가 설 연휴 이후 최대 민생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는 한편, 추경 예산 편성을 함께 주장하고 있다.
한파와 함께 찾아오는 난방비 폭탄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난방비 관련 항목이 표시돼 있다.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1월에 더 추운 날이 많아서 난방의 수요가 높고, 사용량도 많다"고 설명하며 한파로 인한 난방비 증가 우려를 시사했다.2023.1.25 d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