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성과' 롯데칠성음료, 하반기는 다를까
입력 : 2023.08.07 14:24:11
제목 : '반쪽 성과' 롯데칠성음료, 하반기는 다를까
주류 부문, 맥주 부진 장기화…4분기 출시될 신제품 성과 '촉각' [톱데일리] 롯데칠성음료가 2분기 외형은 성장했으나 내실을 챙기지 못하면서 반쪽 성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음료가 '제로' 효과로 상승세인 반면 맥주 부진으로 주류가 주춤한 것이 수익 악화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칠성음료가 하반기 음료와 주류의 동반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가 감소한 592억원 을 기록했다. 음료 부문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주류 부문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사업별 희비가 엇갈렸다.
구체적으로 음료 부문은 매출액 5329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6.2%가 증가했다. '펩시 제로 슈거 라임', '칠성사이다 제로' 등 제로 칼로리 제품의 인기로 탄산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6%가 오르면서, 실적 상승 효과를 봤다.
반면 주류 부문은 매출액이 1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무려 75.8%가 감소했다. 소주 매출이 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맥주와 와인이 각각 21.7%, 18.3%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분기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긴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이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음료 사업은 '제로' 효과를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로 탄산 시장 내 롯데칠성음료는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 선보인 '밀키스 제로'도 출시 5개월 만에 2600만캔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반기에도 '제로' 유행이 지속되면서, 롯데칠성음료도 그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체 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로 지정되면서 안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제로' 음료를 선택하고 있다"며 "제로 음료 부문에서 롯데칠성이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제로 부문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료 부문은 해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일부 제품을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으며, '밀키스'는 현지 탄산 시장 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3분기 필리핀 법인이 연결 자회사로 편입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에게 남은 건 주류 부문의 반등이다. 우선 지난해 9월 출시된 소주 제품 '새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새로'는 지난해 3분기 25억원에서 4분기 155억원, 올해 1분기 280억원, 2분기 320억원으로 매분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소주 사업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새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에 기존 대표 제품인 '처음처럼'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소주 시장 내 '새로'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3.3%에서 올해 2분기 기준 8.1%로 4.8%포인트(p) 확대됐으나, 롯데칠성음료 전체로 볼 경우 점유율은 18.5%에서 21%로 단 2.5%p 오르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새로'가 '처음처럼' 점유율까지 뺏어오고 있는 셈이다.
맥주 사업은 돌파구 마련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4년 출시한 '클라우드'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사업의 반등을 위해 2017년 '피츠' 출시에 이어 '클라우드'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여러 시도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반기 맥주 사업 향방은 신제품 성과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분기 '클라우드' 라인업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3분기까지 레시피, 디자인, 네이밍 등을 결정하고 설비 투자를 실시해 4분기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 하반기에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매출액이 1조5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8%가 증가하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가 오른 12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 효과, 맥주 공장에서 음료와 수출용 주류 교차 생산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이익 개선 가능성이 크다"며 "연내 필리핀 법인이 연결 손익으로 반영되면 실적이 높아지고, 해외 매출 비중도 확대되는 등 기업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5.26 12:28
롯데칠성 | 100,800 | 400 | -0.40%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