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방송 재개' 김재겸號 롯데홈쇼핑, 실적 개선 시동

입력 : 2023.08.08 14:28:47
제목 : '새벽 방송 재개' 김재겸號 롯데홈쇼핑, 실적 개선 시동
마케팅 효과 '톡톡'…전반적 업황 부진은 불안 요소

[톱데일리] 롯데홈쇼핑이 지난 6개월간 중지됐던 새벽 방송을 재개했다. 롯데홈쇼핑은 뒤늦게 사업 정상화에 접어들면서, 하반기가 돼서야 김재겸 대표 체제가 본격 출발하게 된 셈이다. 올해 초 롯데홈쇼핑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김재겸 대표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홈쇼핑은 이달부터 오전 2시부터 8시까지 6시간 동안의 새벽 방송을 재개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전·현직 직원이 납품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과학기술정부통신부로부 터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은 방송 금지 처분이 종료되면서, 하반기부터 김재겸 대표 체제가 본격 가동하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초 방송 금지 처분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장 교체를 단행하며, 김재겸 대표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새벽 방송 중단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쉽지 않았었다.

이번 방송 재개로 한시름을 놓게 된 김 대표는 하반기가 제대로 된 첫 경영 시험대가 될 모양새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홈쇼핑은 매출액 231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87.6%가 감소하는 등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실적 악화에는 새벽 방송 금지 여파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실적 개선이 선결 과제로 놓여있는 가운데 기본기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롯데홈쇼핑의 창립 22주년을 기념해 핵심 가치로 가치로 '씨드(SEED)'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빠른 실행과 도전(Simple & Speed), ▲핵심 집중(Efficient), ▲기본기 강화(Empowerment), ▲다양성 존중(Diversity) 등 항목으로,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창사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지만, 위기일수록 기본기를 다지고 핵심에 집중하자"며 "새로운 사고와 업무수행 방식이 필요한 때인 만큼, 핵심 가치 핵심가치 '씨드'를 롯데홈쇼핑 임직원의 행동의 행동 양식으로 삼아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 대표가 기본기를 강조한 만큼, 롯데홈쇼핑은 우선 새벽 방송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벽 방송은 시청률이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재방송으로 이익률이 높아 업계 내에서도 핵심 시간대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업무정지 처분 취소소송 당시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중지로 인한 손실이 매출액 1211억원, 영업이익 363억원 수준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새벽 방송 흥행을 위해 마케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약 6개월간 이탈한 오전 시간대 고객들을 끌어와 단기간 내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TV생방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생필품 990원에 구매 가능한 '어썸머 페스타'를 진행했으며, 오전 시간대에는 중·장년층 비율이 높은 점을 공략해 건강기능식품을 집중 편성하기도 했다.

최근 새벽 방송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홈쇼핑이 새벽 방송을 통해 선보인 '코지마 복부 마사지기'는 준비된 물량인 약 2000세트가 완판됐다. 이는 방송 중단 전인 지난 1월 평균 주문 수량과 비교해도 약 40%가 증가한 수준이다. 또 다른 제품으로 선보인 'AHC 아이크림'도 약 3200세트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새벽 방송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홈쇼핑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업체의 작년 매출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49.4%로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매년 증가하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업체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90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가 증가하면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2018년과 비교하면 약 33.3%가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로 경쟁사도 송출 수수료 여파로 수익성 악화되며 고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액이 5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4%가 줄어든 17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매출 감소와 송출료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게는 업황 부진을 대비할 신성장동력 발굴도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롯데홈쇼핑은 지식재산권(IP)를 토대로 한 캐릭터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대표 캐릭터인 '벨리곰'의 세계관을 강화하고, 가상 인간 '루시는 연내 태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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