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주춤' 백화점 3사, 하반기 반등할까

입력 : 2023.08.11 13:42:21
제목 : '동반 주춤' 백화점 3사, 하반기 반등할까
소비 침체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 리뉴얼 전략 성과 '촉각'

[톱데일리]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하락에 매출 성장세까지 둔화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 3사 모두 리뉴얼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보복 소비로 수혜를 톡톡히 받았던 백화점업계가 엔데믹 전환 이후 고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매출액 822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37%가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다른 백화점기업들은 외형은 성장했으나, 내실은 챙기지 못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이 6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24%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액은 5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3사는 공통적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매출 성장세도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매출 성장률이 0.8%로 전분기(6.1%)와 비교해 5.3%포인트(p)가 하락했으며, 현대백화점도 1분기 5.4%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2분기 0.9%로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7%로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던 반면 2분기 유일하게 매출이 하락했다.

백화점업계가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소비 시장이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매출 증감율은 올해 4월 2.5%를 기록한 데 이어 5월 -0.2%, 6월 0.3% 수준에 그쳤다. 구매건수 증감율도 4월 2.8%, 5월 -0.1%, 6월 0.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그간 호실적의 기반이 됐던 명품 매출이 하락한 것이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산자원부가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명품 매출 증가세는 1.9%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문제는 업계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백화점업계 지수는 지난해 3분기 97에서 1년 만에 79로 떨어지면서, 전체 유통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RBSI는 유통기업들이 예측하는 경기로, 수치가 100 이상일 경우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에 비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업계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백화점 3사는 하반기 반등을 위해 공통적으로 매장 리뉴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MZ세대 사이에 인기 있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패션 브랜드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부터 식품 매장 '노티드', '고든램지버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입점시켰으며, 해당 매장은 문을 연 첫 날부터 오픈런 현상이 일어나는 등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잠실점을 앞세워 국내 1위 매출 점포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개점 이후 37년간 1위를 지켜왔으나, 2017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그 자리를 내줬다. 롯데백화점은 성장세가 주춤한 본점 대신 상승세인 잠실점에 힘을 실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상대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대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강남점을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강남점은 식품관과 함께 명품 브랜드 중심의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남성 전문관을 재단장했으며, 세계 최초로 루이비통 주얼리, 마제스티 매장 등 팝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인 리뉴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강남점에서 전체 남성 패션 매출 가운데 컨템포러리(준명품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9.1%로 절반 가까이 확대됐다. 강남점 컨템포러리 매출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47.7%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왔다.

업계 3위 현대백화점은 명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루이비통 입점을 확정지으면서, 샤넬, 에르메스 등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판교점에는 하반기 명품 브랜드 '디올'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이 밖에 화재 사고로 영업이 중지됐던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도 영업재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업계가 하반기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3분기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해 기존점 성장률 반등이 소폭이나마 나타날 수 있을 것으 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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