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쿠팡에 밀린 이마트, 하반기 반격할까
입력 : 2023.08.16 14:41:57
제목 : 2Q 쿠팡에 밀린 이마트, 하반기 반격할까
유료 멤버십에서 한 발 앞선 쿠팡…이마트,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관건 [톱데일리] 이마트와 쿠팡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2분기 연속 쿠팡에 뒤처지면서 기존 유통 강자로서 자존심을 구긴 모양새다. 이마트가 분위기 쇄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반등이 예상되면서, 쿠팡과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2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마트는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된 와중에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매출 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지난 7월 26일 이마트 주가는 7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기준으로도 7만4000원 대에 거래되며, 여전히 7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 11만9900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약 38%가 하락한 수준이다.
기존 유통 강자인 이마트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업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이마트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 쿠팡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유통업계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쿠팡은 2분기 매출액이 7조6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가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쿠팡이 2분기 연속으로 이마트를 앞서면서 올해 들어 양 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게다가 매출 격차는 1분기 2036억원에서 2분기 4038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이마트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수익성에서도 이마트는 적자 폭이 확대된 반면 쿠팡은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을 높여가면서 상반된 분위기다.
이마트가 하반기 반격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양 사의 실적은 유료 멤버십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이 꾸준하게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쿠팡은 2분기 기준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이 19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1인당 고객 매출도 39만91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가 증가하는 등 멤버십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아직까지 유료 멤버십 효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이며 본격 쿠팡 견제에 나섰다. 다만 해당 멤버십은 채널별로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배달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혜택의 다양성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토스, 웨이브 등 외부 제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멤버십 성과뿐만 아니라 기존 강점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에 850억원을 투자해 리뉴얼 전략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앞서 월계점과 인천 연수점에 이어 최근에는 일산 킨텍스점을 재단장해 선보였다. 실제로 연수점은 재단장 해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가 늘어나는 등 전략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의 적자를 줄여야 하는 점도 당면 과제다. 2분기 기준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손실은 각각 183억원,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은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는 하반기 비효율 판매채널과 일회성 행사를 줄이고, 물류 운영을 효율화 하는 등 온라인 사업부의 수익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3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쿠팡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는 3분기 매출액 7조9477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20%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하반기 영업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타벅스의 일회성 비용과 원가율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온라인 수익성 작업 효과와 리뉴얼 점포 재오픈에 따른 기여도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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