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대보그룹] ② 독자 경영체제 갖춘 장남 최정훈의 별동대 '이도'
입력 : 2023.08.16 16:02:39
제목 : [지배구조 분석] [대보그룹] ② 독자 경영체제 갖춘 장남 최정훈의 별동대 '이도'
지배력 강화속 기업가치 상승...투자자 엑시트 위한 IPO는 숙제대보그룹은 1981년 모태인 대보실업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최등규 회장(1948년생) 지배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대보유통, 대보실업, 대보건설을 중심축으로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운영하고 있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만도 60여곳에 달한다. 어느 덧 중견그룹으로 성장한 대보그룹은 현재 오너 2세의 경영 승계를 위한 밑그림을 착실하게 그리고 있다. 톱데일리는 대보그룹 핵심 계열사의 현금 창출 능력과 지배구조 변화, 오너 일가의 자금 여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톱데일리] 대보그룹 오너 2세 가운데, 장남인 최정훈씨는 부동산 통합관리 운영 플랫폼 기업인 '이도(Yido)'의 경영을 맡고 있다. 이도는 투자업계의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여러 차례 투자를 받았다. 든든한 자금력 덕분인지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높여가며 최정훈 이도 대표의 독자적인 경영 체제를 튼튼하게 다지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양날의 칼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도록 기업공개(IPO)에 나서거나 계약에 따라 일부라도 지분을 매입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도는 시간을 갖고 IPO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도의 전신은 지난 2006년 설립된 세명건설이다. 당시 설비공사업, 토공사업, 포장공사업 등을 위해 설립됐으나 대보이앤씨 등을 흡수합병한 이후 사업목적을 추가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최정훈 대표가 선임된 이후다. 최정훈 대표는 2009년부터 약 5~6년간 대보건설에 근무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는데 2015년 이후에는 그룹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대신 이도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사업을 꾸려 나갔다.
사업영역을 새롭게 개척했다. 최 대표는 부동산 통합관리 및 경영관리(O&M) 플랫폼 사업을 제안했는데 개인 경험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대는 건설환경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에서 첫 사회경험을 쌓았다. 이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으로 석사를 졸업한 뒤 KTB투자증권 사모펀드(PE) 부문에서 대체투자와 인수합병(M&A) 딜 등을 경험했다.
최정훈 대표가 사업을 맡은 이후 성과는 나쁘지 않다. 과거 대보이앤씨 시절에는 계열 매출이 주를 이뤘지만, 2015년부터 독자적인 사업 활로를 찾았다. 부동산 운영관리 업체 코어밸류의 일부 사업부를 인수하고, 관련 부동산 자산을 넘겨 받았다. 당시 코어밸류는 인사동 쌈지길, 신라스테이 호텔 등의 부동산 자산을 포트폴리오로 둔 회사였다. 여기에 레이크힐스보은CC, 아리솔CC를 인수하고 클럽디 브랜드를 키워 골프장 분야에서도 사업 역량을 키웠다.
이도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했다. 2015년 2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9년 1473억원으로 늘더니 작년 말에는 2404억원으로 증가했다. 10년도 지나지 않아 1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영업이익도 2015년 6억원에서 2019년 156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말에는 21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에 힘입어 투자도 끊이지 않았다. 최정훈 대표 역시 이도의 성장을 함께할 재무적투자자(FI)를 적극적으로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의 출범 초기는 최정훈 대표가 지분 상당 부분을 소유했으나 2016년부터 FI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지분 구성이 최초로 공개된 2017년 기준, 최정훈 대표 등 지분율은 70.7%였다. 하지만 SG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잇따라 투자하면서 최정훈 대표 지분율은 2020년 기준 45.2%로 낮아졌다.
이도의 기업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8년 투자 유치(IMM인베스트먼트 등) 당시, 13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2020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투자까지 마무리한 뒤, 최정훈 대표는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밸류애드(Value-add, 자산의 목적을 바꾸거나 리모델링 및 증축으로 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 차원에서 친환경, 인프라, 부동산 등 자산 매입에 적극 나섰다. 이 같은 행보에 맥쿼리자산운용 등 최정훈 대표가 보유한 경영권까지 통합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2021년 기존 경영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이스트브릿지)가 기존 투자자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으로 지분을 취득하며 핵심 투자자로 새롭게 참여했다. 이스트브릿지가 책정한 이도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역시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는데,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8000억원 수준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최정훈 대표가 보유한 이도 주식은 1045만5816주(지분율 37.5%)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최정훈 대표가 보유한 주식은 독자 경영을 맡고 있는 이도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승승장구 중인 이도의 남은 과제는 기업공개다. 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IPO 작업은 필수적인 단계로 거론된다. 다만 수년 전 IPO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도는 2018년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단계를 밟았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까지 공격적으로 진행했지만 2020년 최종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스트브릿지 등 현재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위해,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기와 금액에 맞춰 조만간 IPO에 재도전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도는 그동안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IPO를 준비해왔다"며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최 대표의 지분 가치는 수천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향후 대보그룹 전체에 승계 관련 지배구조 변화가 생기더라도 첫째인 최정훈 대표는 자금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 관계자는 "신규 투자를 유치한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관계로, IPO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미래에셋박현주재단, 2025년 활동보고서 발간
-
2
사학연금공단, 지역발전 우수 사례로 선정돼 국토부 장관 표창 수상
-
3
원익머트리얼즈, 주식등의 대량보유자 소유주식수 변동
-
4
iM금융지주, 주식등의 대량보유자 소유주식수 변동
-
5
KODEX 휴머노이드로봇 2종 순자산 1천억원 돌파
-
6
한화투자증권, 모태펀드 2차 ‘미래환경 스케일업’ 최종 선정
-
7
미디어젠, 19.14억원 규모 공급계약(음성인식 S/W개발) 체결
-
8
CJ제일제당, 주식등의 대량보유자 소유주식수 변동
-
9
전일대비 거래량 증가 종목(코스피)
-
10
제이엔비(452160) 소폭 상승세 +3.77%, 3거래일 연속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