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업계, 주담대 잔액 급증…중저신용자 포용도 집중한다
김우연
입력 : 2023.08.17 10:40:12
입력 : 2023.08.17 10:40:12
【 앵커멘트 】
인터넷은행들의 주담대 잔액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연체율 관리를 위한 행보로 분석되는데요.
하지만 본래 설립취지가 포용금융인 만큼 하반기부터는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함께 관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인터넷은행업계는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습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주담대 잔액은 약 17조 3천억 원.
지난해 말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입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역시 같은 기간동안 2배 증가했습니다.
오프라인 영업 비용 절감으로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주담대 금리를 제공한 것이 잔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업계의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시중은행들보다 약 0.2%포인트 이상 낮았습니다.
또 대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건전성 리스크 관리 행보가 맞물린 것도 주담대 규모 확대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의 설립 취지가 1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저신용자 포용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외형성장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두 인터넷은행들의 2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0% 미만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말 목표 비중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함께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부터 중저신용대출 금액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해당 흐름을 연말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케이뱅크는 이달부터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낮추며 포용금융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특정 대출을 지나치게 늘리는 방식의 연체율 관리는 지양해야 한다며, 대출 총량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연체율 자체를 막기 위해서 주택담보대출을 오히려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의 전반적인 총량을 관리함과 동시에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이 지나치게 확대되거나 총량 자체로서의 대출이 증가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제어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업계의 주담대 심사 과정을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의 대출 관리 행보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 매일경제TV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관련 종목
04.11 15:30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