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M&A] '부실' 오명 속에 매각 가능할까

입력 : 2023.08.21 17:17:48
제목 : [MG손보 M&A] '부실' 오명 속에 매각 가능할까
JC파트너스, '부실금융기관' 취소소송 패소 예보, 이달 말 매각 공고…M&A·P&A 모두 고려 유력 인수자에 '하나·우리·교보' 거론

[톱데일리] '부실금융기관' 딱지를 떼지 못한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이 또 다시 공개매각에 나선다. 다만 지금까지 MG손보 공개매각에 관심을 보인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데다 사법 리스크에 대한 불씨도 남아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취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당초 JC파트너스와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투트랙으로 진행됐던 MG손보 매각은 예보 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예보는 이달 말 MG손보 매각 공고를 다시 내고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인수합병(M&A)과 제3자 자산부채이전(P&A,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을 병행해 진행될 예정이다.

예보가 공개 매각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예보는 올해 초 'MG손해보험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2월2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았지만 참여한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다만 이번 공개 매각은 첫 번째 공개 매각 때와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첫 번째 공개 매각 당시에는 JC파트너스와 금융위원회, 예보 간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었지만 최근 사법 리스크를 던 데다 새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 상황이다.

이번 판결을 보는 업계의 시각도 제각각이다. 일각에선 '부실금융기관' 딱지를 떼지 못한 상황에서 매각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실' 오명을 벗기 위해선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 하는데, 원매자는 인수대금 외에도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더불어 최악의 경우 청산이나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게다가 JC파트너스의 항소심 진행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융당국과 예보가 MG손보 매각을 주도하게 되면 매각가가 다소 낮게 책정될 수 있다. 이 경우 JC파트너스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1심 판결에 항소하거나, MG손보 매각에 대한 입찰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예보 주도로 매각 작업이 이뤄지면 보다 빨리 원매자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보가 P&A 방식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라 원매자 입장에서는 부실 자산과 채권 등을 제외하고 인수할 수 있어 인수 과정에서 재무구조를 조금이나마 안정화시킬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예보를 통해 MG손보에 관심을 보인 곳은 없지만,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교보생명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하나금융의 경우 최근 비은행 강화를 목적으로 KDB생명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KDB생명과 만나 시너지를 낼 전망이지만, 하나손해보험의 경쟁력 역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나손보는 지난 2020년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곳으로, 수백억원 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 직후 곧바로 인수에 나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나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올해 3월 말 기준 123.2%에 달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사의 대손준비금 차감 후 자회사의 출자여력을 의미하는데, KDB생명 인수까지 완료하면 금융당국의 권고치(1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는 곳이다.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줄곧 비은행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밝혀오면서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증권사를 우선 인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최근 매물로 나온 KDB생명 인수전에도 인수 의향을 내비치지 않은 상황이라 MG손보에 관심을 보일 지는 미지수다.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도 강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다. 교보생명은 내년 하반기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사회를 개최에 손보업 진출도 공식화했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서 공식화된 매물이 MG손보 단 한 곳이기 때문에 교보생명도 인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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