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개발 즐비한 KG모빌리티, 유동성 확보 구상은

입력 : 2023.08.22 09:30:02
제목 : 신차 개발 즐비한 KG모빌리티, 유동성 확보 구상은
'토레스 EVX' 필두 2025년까지 전기 픽업 등 전동화 모델 연거푸 출시 예정 영업흑자 전환 불구 제품개발·에디슨모터스 인수 등 자금 위축 수반…연내 1500억 투자 여부 주목

[톱데일리]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골자로 한 모빌리티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지만 유동성 확보라는 과제에 당면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동성 확보가 입지 확대의 중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올해 하반기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내년 코란도를 재해석한 'KR10',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 'O100',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100' 등 전동화 자동차를 골자로 한 신차 출시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 가운데 토레스 EVX를 제외하고 모두 개발 중이거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인 모델이다.

관건은 이들 차량의 상용화를 이루기까지 수반되는 연구·개발비의 확보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약 813억원(정부보조금 약 5100만원 미적용 기준)을 지출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약 1561억원을 쏟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그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HEV) 차량의 판매가 호조세인 점에 기반해 자사 라인업에 HEV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점도 향후 추가 자금 부담을 키우는 부분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이 나지는 않았지만 HEV를 (라인업에 추가)하기 위해서 글로벌업체와 미팅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라인업 확충이란 과제를 안고 있지만 KG모빌리티의 자금여력은 여유롭지 않다.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약 700억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불과하다. 반기 만에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약 300억원 감소했다.

최근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것도 자금 마련에 대한 고심을 키우는 부분이다. 에디슨모터스 인수는 KG모빌리티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규모다. KG모빌리티는 상용 배터리전기차(BEV)로의 확대를 꾀하며 약 550억원에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인수대금의 10%인 약 55억원만 납부한 상태로, 잔금 납입 절차가 남아있다. 잔금은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납입해야 한다. 창원지방법원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일은 오는 9월25일이다.

전동화 라인업 확대 및 이와 결부되는 각종 기술 개발, 에디슨모터스 인수 등 자금 출혈을 수반하는 일련의 현안들을 고려하면 유동성 확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인수 시 투자계약상 미투자분 약 1505억원을 올해 안으로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에도 명시된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속 행보는 요원한 상황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연말까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에 (추가 투자에 대한)윤곽이 바로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 방면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내실을 안정적으로 다지지 못한 상황에서 유동성 위축 우려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KG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약 282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주력 차종인 '토레스'의 신차 효과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에서 안정적 수익 확보까지 갈 길은 먼 상황이다. 영업비용의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KG모빌리티의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이하 판관비)는 약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5억원 증가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임직원들의)급여가 정상화된 가운데 판매 정체가 부담"이라며 "3분기부터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일련의 상황을 고려한 듯 KG모빌리티는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차선책을 병행하는 모양새다. 국외 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을 꾀하고 있는 게 일례다. KG모빌리티는 현재 BEV 전용 플랫폼을 확보한 국외 완성차업체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BEV 자체 개발을 위한 재원과 시간이 부족한 까닭에 협업을 통해 제약요인을 상쇄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지금 플랫폼을 개발해봤자 원하는 목표 시점까지 완성되는데 불확실성이 크고, 자금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인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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