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거 온다’ 손정의가 투자한 글로벌 반도체 ARM, 나스닥 IPO 신청해 투자 눈길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3.08.22 15:43:24
입력 : 2023.08.22 15:43:24
‘기업 가치 86조원’ 영국 ARM
20일 IPO 신청…9월 상장 기대
뉴욕증시 2년만에 최대어 꼽혀
월가 “소뱅, 지분 10%만 풀 듯”
삼성·애플 등에 지분 배정 예상
20일 IPO 신청…9월 상장 기대
뉴욕증시 2년만에 최대어 꼽혀
월가 “소뱅, 지분 10%만 풀 듯”
삼성·애플 등에 지분 배정 예상

미국 엔비디아가 인수하려다 무산된 영국 첨단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 상장에 나섰다. 월가에서는 ARM이 스마트폰용 반도체칩 설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 올해 뉴욕증시 최대 규모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ARM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기업공모(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월가에서는 오는 9월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ARM 기업가치는 600억∼700억 달러일 것으로 보고 있다. IPO는 증시 상장을 위한 첫 단계로 통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부문에서 ARM 점유율은 90% 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과 퀄컴 등이 만드는 AP 대부분이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로 통하는 모바일 기기 핵심 장치다.
ARM는 회사가 가진 독점적 지위 탓에 인수·합병 작업이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 ARM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앞서 2020년 9월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경쟁 당국이 독점을 우려해 합병에 반대한 결과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2017년에는 ARM지분의 25%를 산하 벤처 캐피털 펀드인 비전펀드1(VF1)에 80억 달러를 받고 부분 매각했다. 20일 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달 들어 해당 지분(25%)을 VF1로부터 161억 달러에 다시 사들였다. 재매입 거래 당시 ARM의 기업가치는 약 640억 달러(약 85조6448억 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 중 일부인 10% 가량만 상장하고 나머지 90%는 보유할 방침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월가에서는 소프트뱅크가 IPO를 통해 공개 자금 조달에 나서더라도 기존 목표(80억~100억 달러)보다 적은 액수를 모금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ARM 상장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애플,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ARM 지분을 부분 배정함으로써 고객사를 중장기 주주로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ARM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회사의 최근 분기(4~6월) 매출은 6억7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연간) 2.5% 줄었다. 해당 분기 순이익은 1억5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절반 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7.8%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ARM은 이날 신고서를 통해 AP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설계 시장규모가 연 평균 7% 성장해 오는 2025년 말에는 24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뉴욕 증시가 올해 후반부터 IPO 등 기업 상장 움직임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마이크 벨린 미국 IPO 담당 공동 수석은 “올해 3분기 이후부터 IPO 소식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며 상장 열기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5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존슨 앤드 존슨 계열사’ 켄뷰(티커 : KVUE)는 IPO를 통해 38억187만 달러를 모금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21년 말 전기차 리비안 (RIVN)이 상장 당시 조달한 금액(120억 달러)을 잇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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