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다시 품은 'SSG푸드마켓' 시너지 효과 낼까

입력 : 2023.08.29 15:12:52
제목 : 신세계百, 다시 품은 'SSG푸드마켓' 시너지 효과 낼까
2016년 이마트에 넘긴 이후 7년 만…강남권 프리미엄 식품사업 확대 거점

[톱데일리] 신세계가 과거 이마트에게 넘겨줬던 SSG푸드마켓을 7년 만에 다시 품었다. 그간 백화점업계 효자 역할을 해왔던 명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식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이 SSG푸드마켓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하반기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22일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 및 건물을 이마트로부터 양수했다. 과거 양도가액(1296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1298억원에 다시 넘겨 받았다. 신세계는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관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SG푸드마켓을 양수했다"고 설명했다.

SSG푸드마켓은 약 7년 만에 신세계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신세계는 2012년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을 선보인 이후 2016년 이마트에게 사업 주체를 넘겼었다. 당시 이마트는 SSG푸드마켓 인수를 통해 자산(15조4281억원)과 매출(13조3642억원)의 약 1% 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며 SSG푸드마켓을 1296억원에 인수했다.

SSG푸드마켓은 과거 도곡점, 청담점, 마린시티점, 목동점 등 4개 매장이 운영됐으나, 이마트 운영 아래 2개 매장이 폐점되면서 현재는 도곡점과 청담점만이 운영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법인 내 작은 사업부서로 운영되던 터라 구체적인 실적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7년새 절반의 매장이 폐점하고 남아 있는 2개점 성과 만으론 과거 4개점 운영 시절의 사업 규모를 상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같은 이유로 신세계로 돌아온 SSG푸드마켓이 하반기 백화점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지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020년 1조6355억원에서 지난해 2조486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314억원에서 5018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선 고금리 정책과 긴축 기조가 지속하며 백화점업계도 침체된 분위기다. 매출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3.4% 증가한 1조2493억원의 반기 매출을 올렸으나, 반기 영업이익(2024억원)은 16% 줄면서 내실 없는 성장을 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봐도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월별 매출은 4월엔 전년 동월대비 2.5% 증가했으나, 5월 -0.2%, 6월 0.3%를 기록했다. 그간 호실적의 기반이 됐던 명품 수요도 예전 같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5월 주요 3사의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5월, 2021년 5대비 23.9%의 매출 신장을 일궜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럼 흐름에 따라 최근 백화점업체들의 신성장동력 발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소비자 안방을 보다 밀접하게 공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재편한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인수한 SSG푸드마켓의 강점을 살려 강남권의 식품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15년 만의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식품관에 면세점 철수 공간을 더해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SSG푸드마켓이 운영하고 있는 청담점과 도곡점 인근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없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사도 식품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에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노티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등을 입점시키며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18년 만에 재단장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 지역 식품관 강화를 위해 SSG푸드마켓을 인수하게 됐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식품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SSG푸드마켓 매장의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신세계에 SSG푸드마켓 양도하면서 유동성 우려를 한 차례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최근 몇 년간 이베이코리아(3조4400억원), 야구단 SK와이번스(1000억원), 스타벅스코리아(4859억원) 등 여러 인수합병(M&A)를 진행하며 대규모 자금을 들였다. 이런 영향으로 2020년 6조1799억원이었던 이마트 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7조8088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마트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도 이 과정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신세계는 지난해 3월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4월 말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이달 SSG푸드마켓까지 지속적으로 이마트 관련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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