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 정체됐는데, '나홀로 내수' 고집하는 오뚜기
입력 : 2023.09.01 14:43:41
제목 : 라면시장 정체됐는데, '나홀로 내수' 고집하는 오뚜기
경쟁사들 해외 실적 '펄펄'…해외 매출 홀로 역성장
매출 비중도 9% 대 불과…주력 '베트남' 성장 관건 [톱데일리]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이 올해 해외 시장에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만 나홀로 고전중이다. 오뚜기는 저조한 해외 매출 규모와 비중이 늘 약점으로 꼽혀왔는데, 이에 더해 경쟁사들은 해외에서 가시적인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주가도 오뚜기만 연일 저점을 기록중이다.
1일 현재 오뚜기 주가는 주당 36만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21% 하락한 수준이다. 오뚜기는 올해 들어 주가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34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경쟁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다. 같은 기간 농심과 삼양식품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각각 22%, 37%씩 증가한 45만6500원, 19만8900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날 장중 20만3000원을 찍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라면업체들간의 상반된 주가 흐름은 활발하게 전개중인 해외사업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기준 라면 수출액 10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법인은 상반기 매출 3162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내며 작년 보다 각각 25.2%, 536%가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삼양식품도 대표 제품 '불닭 볶음면'의 인기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기준 면스낵 부문 수출액이 3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 증가했다. 2분기 한해서는 1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가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오뚜기는 경쟁사들의 분전 속 홀로 해외사업이 역성장하며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9.5%로 전년 동기(11.3%) 대비 1.8%p가 줄어들었다.
오뚜기는 미국, 베트남, 중국 뉴질랜드 등 4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수년 째 해외사업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모양새다. 해외 매출 비중도 10% 남짓한 수준에서 멈춰있다.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40%, 65%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상반기 국내 매출(1조545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최근 국내 라면시장 정체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오뚜기의 국내 실적도 언제든 급감할 수 있다. 국내 라면시장은 수년 째 2조원대 규모에 머물러 있고, 여기에 최근 하림, 교촌 등 여타 식품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어 업계 경쟁은 심화되는 추세다. 올 반기 기준 면제품류가 오뚜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4%다.
최근 라면업체들이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도 내린 것도 국내 실적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6월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4.5% 내린 이후 삼양식품과 오뚜기도 일부 제품 가격을 각각 평균 4.7%, 5%씩 내렸다. 특히 라면업체들 가운데 국내 의존도가 높은 오뚜기에 가격 인하 여파가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개중에 오뚜기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이 85개로 세계 1위에 자리할 만큼 업계 내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오뚜기는 2010년 영업과 제조를 동시에 출범한 첫 해외 법인을 베트남에 설립한 데 이어 2018년 옌퐁 산업단지에 공장을 증설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오뚜기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가 감소하는 등 다소 주춤한 상태다. 같은 기간 반기순이익은 0.1% 증가한 8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북미 지역 등 사업을 확대해 해외 사업 성과를 일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를 포함한 3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오뚜기 연결 기준 3분기 컨센서스 매출액은 9111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 20% 증가한 수준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른 라면업체들과 달리 제품군이 더 많은 종합식품기업이기 때문에 주가와 실적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며 "타사와 비교해 라면 비중이 적기 때문에 하반기 가격 인하로 인한 변동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15 15:30
오뚜기 | 400,000 | 6,000 | +1.52%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주요 기업 영업이익 예상치 및 실적 발표 일정 (2025년 1분기, 2025.04.16 기준, 연결)
-
2
개장전★주요이슈 점검
-
3
대체거래소(NXT) 애프터마켓 상승률 상위종목
-
4
LG전자, 임원ㆍ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주식수 변동
-
5
전일자 주요 지분 변동 공시
-
6
전일 1분기 실적 발표 주요 기업(2025.04.15 발표)
-
7
“S-Oil, 정제마진 하락에 1Q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전망”…목표가↓
-
8
“갑질인데 왜 처벌 못하지”…뮤직 끼워팔기 혐의 유튜브, 제재 안 받는다는데
-
9
“롯데정밀화학, 컨센 상회 실적에도 관세 분쟁 직격타”…목표가↓
-
10
증권사별 추천종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