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中 놓지 못하는 LG생활건강

입력 : 2023.09.04 15:26:58
제목 : 여전히 中 놓지 못하는 LG생활건강
中 부진 여파로 상반기 실적 악화…한 쪽으로 쏠린 매출 구조 다변화 '숙제'

[톱데일리]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중국 사업의 반등을 이뤄내고,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단체 여행 전면 허용으로 화장품 업황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LG생활건강이 실적 회복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더후)'의 대표 제품 '천기단'을 리뉴얼해 이달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더후 천기단'을 리뉴얼한 것은 2010년 1월 제품을 출시한 이후 약 13년 만이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들어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리뉴얼 제품의 첫 공개 지역으로 중국을 낙점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중국에서 대규모 브랜드 행사를 연 것이다.

최근 유커의 국내 복귀가 이뤄지는 등 중국 사업의 반등 조짐이 보이자, 현지 시장 공략에 더욱 주력하는 모양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리뉴얼을 계기로 화장품 사업의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목표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중국, 북미, 일본 등에서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은 해외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37%)을 차지할 만큼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LG생활건강에게 중국에 치우친 매출 구조는 매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사업 결과에 따라 전체 실적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이 3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가 하락하자,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1조4820억원)과 영업이익(1312억원)이 각각 4.5%, 19.1%가 하락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침체된 상태다. 4일 기준 LG생활건강 주가는 47만3000원 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1월 20일) 77만2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약 38%가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유커의 귀환 소식으로 주가가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까지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최근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시장 내 자체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화장품 경쟁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국 수출은 36억달러(약 4조755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가 감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중국 화장품 시장 자체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화장품 시장 부진으로 인해 지난 7월 중국 화장품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4.1%가 감소하며 소매 산업 성장률 2.5%가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화장품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은 LG생활건강과 정반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헤라, 에뛰드 등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줄인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일본에 선보이면서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반기 중국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던 만큼, 중국 의존도를 줄여 하반기 반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매출 가운데 중국은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중국 사업에서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591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49%가 하락하는 결과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사업을 중심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단기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하반기부터 후의 리브랜딩과 마케팅 활동 강화, 국내외 채널 재정비에 돌입할 계획으로 단기 실적 향상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화장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후로 정체됐던 마케팅 활동을 재개해 사업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며 "중국 이외에도 북미, 일본, 동남아 등 여러 방면으로 해외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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