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부활' 노리는 데브시스터즈, 존재감 다시 찾을까
입력 : 2023.09.05 11:23:10
제목 : '쿠키런 부활' 노리는 데브시스터즈, 존재감 다시 찾을까
21년 쿠키런:킹덤 이후 실적 부진…5분기 연속 적자
'브릭시티'로 흥행 예열…쿠키런 IP 대중화도 시동[톱데일리] 2021년 출시한 '쿠키런:킹덤' 이후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적재산권(IP) 대중화를 선언하며 존재감 찾기에 나선다. 쿠키런 IP 시리즈의 게임 매출 뿐만 아니라 IP 상품 등 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플랫폼 다양화, 해외 매출 확장으로 부진 탈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신규 IP '브릭시티'도 초반 호조를 보이고 있어 쿠키런 IP가 다시 힘을 낸다면 매출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달 초 실물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브레이버스(브레이버스)'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쿠키런:마녀의성(모바일,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오븐스매시(실시간 배틀, PC/콘솔) 등을 연내 출시하며 장르와 플랫폼 다양화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의 실적은 그간 쿠키런 IP 흥행 여부가 좌우해왔다. 2016년 출시한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이후 2021년 작품인 쿠키런:킹덤이 선전하며 다시 한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당시 데브시스터즈는 역대 최대 성과인 연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했다.하지만 지난해 킹덤 효과가 감소하고 IP 다양화를 위해 출시했던 신규 IP 게임 '스타일릿', '데드사이드클럽' 등까지 연이어 실패하며 실적은 또 다시 고꾸라졌다. 작년 2분기 적자 전환한 이래 올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내부 자금상황도 악화했다. 외형적으로 보면 쿠키런 킹덤 출시(2021년)를 전후로 자산 규모가 2020년 1321억원(연결 기준)에서 올 6월 말 기준 2987억원 두 배 이상 확대한 것으로 보이지만 내실 측면에선 약화한 부분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2년 반 사이 자본은 997억원에서 1678억원으로 98.3% 소폭 확대한 데 반해 부채(325억원→1300억원)는 300% 이상 증가한 까닭이다.
실제 데브시스터즈의 차입금은 2020년 18억원에서 2021년 154억원, 2022년 165억원 등 매년 순증했다. 그나마 순차입금 기준으론 여전히 마이너스(6월 말 기준 -619억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보유 현금고도 킹덤 흥행을 기록했던 2021년 1246억원을 정점을 찍고 2021년 884억원, 올 반기 760억원으로 급감했다.
자연스레 부채비율도 2020년 32.9%에서 2021년 64.9%, 2022년 65.8% 등 매년 증가했다. 올 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77.4%를 찍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 정도는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하지만 국내 게임사들은 타 산업군과 달리 부채비율이 100% 이하에서 관리되고 있다. 동종업계 내에서 보면 데브시스터즈의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올 상반기 데브시스터즈(886억원)와 비슷한 매출을 낸 웹젠(853억원)의 부채비율은 11.1%다.
주가도 쿠키런:킹덤 호시절이던 2021년엔 역대 최고점 19만95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4일 종가 기준 4만7500원으로 고점 대비 약 76.2% 급락한 상태다. 이 때문에 데브시스터즈에게 앞으로 후속작들의 흥행은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달 24일 출시한 브릭시티가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는 점이다. 브릭시티는 알파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마인크래프트처럼 이용자가 건물을 짓고 도시를 건설하는 샌드박스 시티빌딩 게임이다. 이 게임은 출시 후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4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10위권에서 순항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신규 IP가 띄운 분위기를 쿠키런 IP 대중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가 실물 TCG 브레이버스를 쿠키런 대중화의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도 쿠키런 IP를 온라인뿐만 아니라 IP 굿즈 등 오프라인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물 카드를 이용해 즐기는 보드게임인 TCG는 국내에서는 '유희왕', '포켓몬스터' 등 카드 상품 게임으로 유명하다. TCG의 강점은 팬덤을 기반으로 캐릭터 카드 상품 다양한 굿즈 사업까지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데브시스터즈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약 885억원 중 라이센스, 상품 등 IP 매출 비중은 1.1%(약 9억원)에 그쳤다. 쿠키런이라는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게임(매출 873억원, 98.6%) 외에는 다른 수익화 모델이 없는 것이다.
이창헌 데브시스터즈 브레이버스 PD는 "전 세계 2억명 이상의 회원수를 보유한 쿠키런 IP 인지도와 팬덤으로 쿠키런 카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쿠키런 IP로 더 많은 전세계 고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데브시스터즈는 9월 중으로 카드 등 브레이버스 상품 및 쿠키런 IP 굿즈 판매점 '쿠키런:브레이버스 스테이션 잠실점'을 오픈하 고 11월 중 선릉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또 전국 약 20개 공인 점포와 전국 모든 GS25 편의점, 대형 유통점, 문구&완구, 서점 등에서 브레이버스 카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 밖에 판교(8일), 부천(14일), 하남 스타필드(21일) 등에 브레이버스 팝업스토어를 개장할 계획이다.
브레이버스에 이어서는 쿠키런:마녀의 성, 쿠키런:오븐스매시 등 신작 게임들이 연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쿠키런:오븐스매시는 쿠키런 IP 최초의 PC/콘솔 게임으로 모바일에 집중돼 있는 데브시스터즈의 매출 집중도를 다변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신규 사업으로 VR(가상현실) 기반 '프로젝트Q'까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며 쿠키런 애니메이션도 기획 중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브레이버스가 쿠키런 대중화의 첫걸음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브레이버스 이용자들은 물론 기존 쿠키런 팬들도 어디서든 쿠키런 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 노력했다"며 "향후 더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IP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데브시스터즈의 매출을 책임지는 킹덤도 올해 중국 출시로 새로운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 킹덤은 지난 3월 중국 판호(서비스허가증)를 발급받고 지난달 현지 이용자를 대상의 비공개테스트(CBT)를 마무리하는 등 연내 출시를 목표로 현지화가 한창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상반기 지역별 매출 비중이 국내 약 42%, 해외 58%로 해외 비중이 더 높은 만큼 킹덤의 중국 출시로 해외 매출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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