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해지는 '2차전지', 대체할 산업은?

입력 : 2023.09.12 14:00:41
제목 : 인기 시들해지는 '2차전지', 대체할 산업은?
'인버스 ETF'까지 등장…2차전지 외면 장기화할까 대체업종으로 로봇 부상...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상승에 두산로보틱스 IPO 기대감↑



[톱데일리] 한때 증권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2차전지 종목들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미래 성장 산업인 것은 맞지만 연이은 주가 상승에 고평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2차전지 업종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로봇 분야 종목들이 채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업종이 최근 '대장' 자리를 반납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에코프로가 100만원선에서 붕괴하면서 급락한 영향이 크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전일 대비 4.02%(4만1000원) 하락한 9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형제주로 거론되는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 11일 전 거래일보다 3.01%(9000원) 하락한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2차전지 종목들도 전일 하락세가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했으며,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은 같은 기간 전일대비 2.5% 하락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 엘앤에프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48% 하락한 19만2300원에 전일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지난 11일 거래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과도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실적 대비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10일 100만원을 넘어선 거래가 처음 발생했고, 같은 달 26일 153만6000원까지 거래가 성사되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이날 오전 기준 에코프로 주가가 92만5000원(전일 대비 5.61% 하락)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약 40% 하락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최근 고점 대비 -43%), 엘앤에프(-40%), 에코프로비엠(-52.7%) 등 2차전지 종목 역시 지난 7월 최고점을 찍고 40~50% 하락한 금액에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테마주 하락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나오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전일 2차전지 관련 종목이 하락하면 반대로 수익을 얻는 KBSTAR 2차전지 TOP10 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인버스 ETF'는 특정 업종의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때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종을 대체할 분야로 로봇 업종을 꼽고 있다.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로봇산업이 앞으로 꾸준히 기대감을 모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 종목으로는 삼성전자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고 각종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 14.99%를 확보하고 2대 주주 자리에 등극했다. 이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웰스토리와 조리로봇을 개발키로 하는 등 협력 관계 구축을 가시화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12일 오전 기준 주가는 약 1년 전(2022년 9월8일) 대비 606.7% 오른 20만6000원에 거래됐다.

여기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는 두산로보틱스가 높은 기업가치를 책정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로봇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1위, 글로벌 4위 로봇 전문 기업으로 일컬어진다. 로봇산업 내에서는 협동로봇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협동로봇은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작업 효율성 및 안전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주로 센서, 머신러닝, 인공지능, 로봇암(Arm) 기술에 적용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의 비상장회사 두산로보틱스 장부가액은 860억원에 불과하지만, 상장 후 두산로보틱스의 지분가치는 9280억원에서 1조1500억원 사이로 증가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두산로보틱스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같은 기대감에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보유한 ㈜두산은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27.65% 오른 14만91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웨어러블(Wearable, 착용 가능한) 로봇 공개와 정부의 로봇 관련 정책 공개(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 등이 예정돼 있다"며 "이에 따른 국내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견조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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